항목 ID | GC0250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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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市民運動 |
영어음역 | Siminundong |
영어의미역 | Citizen's Campaign |
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태순 |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어 공익을 달성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각종 사회운동의 범칭.
[개설]
시민운동은 시민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의 공익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 연대하여 전개하는 운동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즉 시민들이 개인의 자주적이고 자발적인 참가를 전제로 유동적이고 유연한 관련 조직들이나 연대들의 형성을 통하여 비정치적이고 비당파적으로 전개할 뿐만 아니라 그 목적도 보편성을 지향하는 운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크게는 세계적 또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전개되는 평화운동, 환경운동, 인권운동 등에서부터 작게는 각종 주민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동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인 최용신이 1930년대 농촌계몽운동을 벌이고 유익수, 홍순칠, 홍원표 등이 3·1운동 등 항일운동을 펼친 이래 1970년대 말까지 안산 지역의 자율적인 시민운동으로 특별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반월공업단지 배후도시로 개발되기 전 안산 지역은 농토와 염전, 야산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농어촌이었고 약 2만 명 정도의 주민들은 거의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7년 반월공업단지의 조성과 함께 인구가 급증하면서 안산 지역은 근대적인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1986년 공장이 1천 개소, 인구가 13만 명에 이르면서 시로 승격하였다. 안산 지역의 시민운동도 노동운동과 더불어 이때부터 본격화되었다.
안산 지역에서도 때로는 전국적 차원의 운동과 연계해서, 때로는 지역 자체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사회단체들의 결성을 통하여 다양한 시민운동들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안산 지역의 시민운동을 관변적 시민운동과 자율적 시민운동으로 대별하여 살펴본다.
[관변적 시민운동]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 아래 국가가 시민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쳐온 한국 사회의 성격상 시민운동도 관변적 시민운동의 비중과 영향력이 컸으며 안산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향군인회, 새마을운동중앙회, 자유총연맹, 한국교원단체연합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각종 보훈단체 등 관변적 성격을 띤 단체들은 1986년 안산시 승격 이후에도 기존 조직을 개편하여 안산시 지부와 지회를 설치하였다. 이후 이들은 정부와 안산시의 각종 지원과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수천 명의 회원조직으로 성장했으며 보수 이념에 기초한 주민운동과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자율적 시민운동]
안산 지역에서 자율적인 시민운동은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일찍이 1983년 안산YWCA가 재향군인회 사무실에서 창립식을 가졌음에도 불구, 안산 지역의 시민운동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친 다음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 들어 안산 지역의 노동운동이 다소 침체기를 보이는 가운데, 1992년 안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창립과 더불어 안산YMCA, 안산환경운동연합 등이 창립되면서 중산층 중심의 새로운 시민운동이 등장하였다.
안산 지역의 자율적 시민운동은 안산 지역의 사회문제는 시민 스스로가 참여하여 나간다는 투철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급격한 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 교육, 환경오염 등 산적한 안산의 여러 사회문제는 시민 스스로가 참여하여 해결해 나간다는 투철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급격한 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 교육, 환경오염 등 산적한 안산의 여러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성장·발전하였다.
1993년 창립된 안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노동운동에서 전환한 활동가들과 지역의 학계, 종교계, 법조계, 의료계 등 양심적인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결합해 만든 시민운동단체다. 안산YMCA는 안산시의 성장에 주목한 일군의 활동가들이 안산으로 이주해와 1993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자율적인 시민운동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시민운동단체이며 환경분야, 소비자분야, 청소년 체육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92년에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시민모임 안산지부가 창립되어 기존의 안산YWCA, 2004년 안산YMCA에서 분리된 안산녹색소비자연대 등과 함께 활발한 소비자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5년에는 노동운동에 종사하던 일군의 활동가들이 안산환경운동연합을 조직하고 전문적인 환경운동을 시작했으며 안산YMCA 소속이었던 풀뿌리환경센터도 2005년 독립하여 독자적인 환경운동조직으로 발전하였다. 이들 전문 환경운동조직은 전국적인 환경문제 관련 현안으로 떠오른 시화호의 오염과 개발문제 등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희망을 주는 시화호 만들기 화성·시흥·안산 시민연대회의’[12개 단체 참여]를 결성하여 중심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성가를 높였다.
일군의 활동가들은 생활협동조합을 개척함으로써 자율적 시민운동 또는 풀뿌리주민운동의 영역을 먹을거리운동에까지 확대했으며 안산 지역의 열악한 복지환경에 주목하여 복지운동에까지도 확대하였다. 1996년 시작된 안산보건복지협의회는 안산시사회복지협의회로 발전했으며 2004년에는 안산의제21사회복지분과와 결합하여 안산사회복지네트워크를 결성함으로써 민간 복지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일부 활동가들은 여성노동자들의 애로 해결을 위해 보육운동을 개척하고 2002년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을 조직함으로써 자율적이고 진보적인 시민복지운동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했으며 또 다른 일군의 활동가들은 평화와 통일운동, 고교평준화를 비롯한 교육운동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의 급격한 유입과 이에 따른 외국인 집단 거주 지역의 등장은 기존 시민운동의 주체와 내용과는 다른 새로운 사회운동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국경없는마을로 대표되는 다문화공동체만들기운동이며 이는 서로 다른 국적, 피부색, 나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동체적으로 더불어 살기’를 지향하는 자율적 시민운동의 하나이다.
이러한 운동에 힘입어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가 없어지고 고용허가제가 시행되었으며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 또한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안산시민 또한 다문화공동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안산시청도 2008년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를 건립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안산은 위로부터의 산업화와 압축적 근대화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40년 근대화의 문제점이 망라되어 나타나고 있는 곳이다. 저급한 산업구조와 산업공동화로 인한 경제문제, 열악한 노동조건과 실업문제, 심각한 환경과 복지, 부실한 교육여건, 부족한 문화와 체육환경, 이주노동자 문제 등 안산의 자율적인 시민운동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었다.
그러나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안산시민과 활동가들은 새로운 시민운동을 개척하며 더 나은 지역 공동체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안산의 산업구조, 노동, 인권, 환경, 복지, 교육, 문화, 체육, 먹을거리, 소비자, 이주민 생활, 지방자치분야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안산의 자율적인 시민운동은 지역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을 더욱 깊이 성찰하고 합리적인 대안에 입각한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안산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