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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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常綠樹 |
영어의미역 | An Evergreen Tre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이정소 |
성격 |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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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심훈 |
창작연도/발표연도 | 1935년 |
[정의]
1935년 심훈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샘골을 배경으로 하여 지은 소설.
[개설]
「상록수」는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소설현상공모에 당선된 심훈(沈熏)[1901~1936]의 장편소설로, 농촌계몽운동을 시대적 배경으로 깔고 있다. 농촌계몽운동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에 맞서 192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전개되어 왔는데, 1931년 동아일보사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브나로드 운동[‘민중 속으로’라는 뜻의 러시아 어]을 벌임으로써 엄청난 대중적 지지를 얻으며 본격적으로 번져 나간다. 그러나 1935년에 이르러 일제의 탄압과 규제 때문에 중단되고 만다. 이처럼 「상록수」의 탄생 배경에는 브나로드 운동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자 소설을 통해서라도 이 운동의 정신을 지속시키고자 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심훈의 본명은 심대섭(沈大燮)으로, 서울 출생이다. 경성제일고보 재학 시 3·1운동에 참가하여 4개월간 복역하였고, 출옥 후 상하이의 위안장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23년부터 동아일보사·조선일보사·조선중앙일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1926년 『동아일보』에 영화소설 「탈춤」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계에 투신하였다. 1927년 「먼동이 틀 때」를 집필하여 각색·감독하였다.
1935년 동아일보사는 창간 15주년을 기념하여 상금 500원[당시 소 한 마리 값 60원]을 걸고 조선 농어촌 문화에 기여하기 위하여 장편소설을 공모하였다. 당시 심훈의 부모는 낙향하여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살고 있었고, 장조카 심재영은 동네 청년들과 함께 농촌계몽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때를 즈음하여 농촌계몽운동가인 최용신의 죽음을 사회장으로 치루면서 장례식 모습과 업적이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
심훈은 직접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샘골에 세 차례 정도 방문하여 최용신과 관련된 내용들을 자세히 기록한 후, 이를 바탕으로 1935년 5월 4일부터 6월 26일까지 「상록수」를 집필하였다. 1936년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웠으나 일제 당국의 불허로 실패하였다.
1936년 8월 28일 한성도서(주)에서 「상록수」를 책으로 발간하였는데, 책의 표지 그림은 당시 동아일보사 전속 화가인 청전 이상범이 그렸고, 서문은 벽초 홍명희(洪命憙)[1888~?]가 썼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은 최용신이고, 박동혁의 모델은 장조카 심재영과 약혼자 김학준이며, 청석골의 모델은 현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샘골이다.
[구성]
「상록수」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단에서는 채영신과 박동혁의 계몽운동 시작을, 전개에서는 계몽운동에 대한 고난과 역경을, 위기에서는 학원의 건립과 영신의 입원을, 절정에서는 박동혁의 체포와 영신의 죽음을, 결말에서는 박동혁의 계몽운동에 대한 헌신을 그리고 있다.
[내용]
청석골의 채영신과 한곡리의 박동혁은 어느 신문사 주최의 계몽운동에 가담하였던 것이 인연이 되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두 사람은 학교를 그만둔 후 박동혁은 한곡리로, 채영신은 청석골로 내려가 농촌운동에 헌신한다. 온갖 시련과 고난으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채영신은 어느 날 박동혁이 있는 한곡리에 가서 며칠간 휴식을 취한다.
채영신과 박동혁은 서로 자리가 잡힐 때까지 3년만 기다렸다가 결혼하자고 다짐한다. 채영신은 교회 건물을 빌려 야학을 하는데, 주재소에서는 80명의 정원제를 강요한다. 이에 새로운 학원을 짓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던 채영신은 학원 낙성식 날 맹장염으로 졸도하여 수술을 받고, 이 소식을 들은 박동혁이 달려와 간호를 한다.
박동혁이 채영신의 간호를 마치고 다시 한곡리로 돌아와 보니, 고리 대금업을 하는 강기천이 농우회원들을 매수하여 박동혁의 운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화가 난 박동혁의 아우 박동화가 회관에 방화하고 도망치자 박동혁이 대신 잡혀가게 된다. 풀려난 박동혁이 청석골에 가 보니 병이 나 있던 채영신은 박동혁을 애타게 부르다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박동혁은 자기가 죽는 날까지 채영신이 못다한 일까지 해낼 것을 다짐하며 슬픔 속에 새로운 각오를 안고 한곡리로 돌아간다.
[의의와 평가]
「상록수」는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한 축으로 삼아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지식인들의 모습과 당시 농촌의 실상을 감동적으로 그림으로써 농민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