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7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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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式謠 |
영어의미역 | Ritual Song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강미선 |
[정의]
경기도 부천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민요 가운데 의례를 거행하면서 부르는 노래.
[개설]
의식요는 통과 의례에 따라 부르는 소리로 개인적인 축원과 공동체적인 기원을 담은 노래이다. 의식요는 옛날 혼인할 때나 고을 원님의 행차 때에 사인교를 메고 가는 가마꾼들이 부르던 노래 또는 일종의 구호와 같은 소리와 상례에 부르던 「상여 소리」 등을 가리킨다.
가장 활발하게 거행되는 것이 장례 때에 불리는 장례 의식요와 세시 절기에 맞춰서 불리는 세시 의식요라 할 수 있다. 사회 문화가 크게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점점 소멸됨에 따라 의식요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노년층에게서는 아직까지 이런 의식요를 들을 수 있다.
[장례 의식요]
장례 의식요는 크게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상여 소리」와 시신을 관에 넣고 흙을 다지면서 부르는 「달구 소리」로 구분할 수 있다. 「상여 소리」는 상두꾼이 상여를 메고 장지로 가면서 하는 소리로서 전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대체적으로 「어넘차 소리」와 「어호 소리」, 「산염불 소리」로 나뉜다.
상여 소리는 대부분 메나리토리의 음 조직을 지니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육자배기토리의 음악적 특징이 보이기도 한다. 상여를 메고 장지에 도착한 후 시신을 땅에 묻게 되는데, 관을 내리고 흙을 다지며,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회를 다지기도 한다.
이때 달구꾼들이 부르는 소리를 「달구 소리」라고 하며, 일명 「달구질 노래」라고도 한다. 「달구 소리」는 소리를 하면서 달구대 또는 횟대를 흔들면서 발로 땅을 밟고, 손뼉을 치면서 밟기도 하며, 그냥 발로 땅을 밟기도 한다. 「달구 소리」의 선율 구조는 대부분 경토리이며, 드물게 메나리토리의 음악적 특징을 지닌 악곡도 발견된다. 경기도의 장례 의식요의 특징적인 현상은 그 소리가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장례 의식요의 골격에다가 논농사 소리를 섞어서 부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세시 의식요]
세시 의식요는 세시 절기에 행해지는 의식에서 불리는 노래로서 「안택 노래」, 「거북놀이 노래」, 「고사 소리」 등을 일컫는다. 또한 정초에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신밟기 혹은 마당밟기를 할 때 부르는 「지신밟기 소리」 등도 분포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주로 시월상달에 한 해 동안의 집안의 평안, 무병장수, 자녀들의 번창 등을 기원하기 위해 안택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안택 노래」를 부른다. 「거북놀이 노래」는 추석 전후에 가정의 평안과 번영을 목적으로 행해지는 거북놀이에서 불린다. 거북놀이에는 길라래비(길열이), 거북 모형, 농악대 등이 참여하는 데, 여기서 거북이가 등장하는 것은 거북이가 무병장수, 초복(招福)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 지역의 특징적인 소리 중의 하나가 바로 「고사반」이다. 일명 「고사 소리」, 「고사반 소리」라고도 한다. 「고사반」은 그 지역의 풍물굿패의 유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을에 농악대가 있으면 상쇠가 당연히 그 소리를 하게 되고, 정초의 세시의례로 「고사반」을 부른다. 이것은 정기적인 의례이고, 비정기적인 의례로는 유랑 연예인 집단이 마을에 와서 「고사반」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의 「고사반」은 토박이 소리와 떠돌이 소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자적인 소리로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