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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고된 노동을 달래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C020202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수정

봉산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단감 재배가 시작되기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봉산마을에서는 벼농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벼농사는 예부터 육체적인 노동을 요하였으며, 공동 작업이 많이 수반되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고된 노동 속에서 흥겨움을 찾고자 하였으며, 노동에 지친 몸을 위로하고자 노래를 불렀다. 봉산마을에서 현재 전해지고 있는 민요 중 노동요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모찌기 노래」

모찌기는 모내기를 위하여 모판에서 모를 뽑아내는 작업을 일컫는다. 「모찌기 노래」는 이 과정에서 불리는 노동요로서 어린 모가 빨리 자라 벼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앞소리) 모야~ 모야~ 아. 노란 모야/

운제(언제) 커서 열매 열래(김소순, 여, 90세, 일명 신방댁)

(뒷소리) 이달~ 크고 훗달~ 크고/

칠팔 월에 열매 열래(사성순, 여, 84세, 일명 남산댁)

○「모심기 노래」1

-모찌기가 끝난 이후 본 논에 모를 옮겨 심는 작업을 모심기라고 한다. 모심기 작업은 여러 사람이 구령에 맞추어 행동을 일괄적으로 하기 때문에 「모심기 노래」1의 가사는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다.

(앞소리) 둘러싸자. 둘러나 싸자/

이 못자리로 둘러싸자

(뒷소리) 에워싸자. 에워나 싸자/

이 못자리로 에워싸자(지동댁, 여, 76세)

○「모심기 노래」2(「쟁기노래」)

합동으로 이루어지는 일에서 행동을 맞추기 위해 단순한 가사로 부르는 노래가 있는 반면 힘든 노동을 그대로 표현하는 노동요도 있다. 「모심기 노래」2는 힘든 노동을 가사 속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성아 이 논배미를/

반달같이도 뭐하네/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세월이라 왕대밭에/

금비둘기가 알을 낳아/

그 알을 하나 주웠으면/

금년 과거를 매 할꺼를(지동댁, 여, 76세)

○「모심기 마치는 노래」

「모심기 마치는 노래」는 힘든 모심기 혹은 모내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르는 노래이다. 노랫말 속에는 젊은 시절 힘든 노동으로 지친 몸을 위로하고자 하는 바람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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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마을에서 전승되는 「모심기 마치는 노래」

(앞소리) 해가 지고 오 저믄 날에/

우연창구가 떠나가고(김소순, 여, 90세, 일명 신방댁)

(뒷소리) 이태백이가 온져주고/

이별상이 떠나가네(사성순, 여, 84세, 일명 남산댁)

이와 같이 고된 노동을 달래기 위해서 부르는 민요는 그 노래가 불리는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봉산마을에서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모찔 때 부르는 노래와 모심기에서 부르는 노래가 각기 다르며, 일을 끝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가 다르다. 그리고 노랫말은 구연되는 상황과 시기에 따라 적절히 재창조된다. 이는 같은 노동요라 할지라도 그 노래가 구연되고 있는 현장에 따라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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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순·사성순 할머니

[정보제공자]

김소순(여, 1919년생, 단계마을 거주, 일명 신방댁)

사성순(여, 1925년생, 단계마을 거주, 일명 남산댁)

지동댁(여, 1933년생, 용정마을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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