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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제방공사를 통해 옥토로 변한 논공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B020301
한자 洛東江 堤防工事- 通- 沃土- 變- 論工-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호상

[정의]

낙동강 제방공사를 통해 옥토로 변한 논공들

〔홍수 피해로 거친 밭이었던 논공들〕

낙동강 7백리 주변은 대표적인 홍수 피해를 입는 지역이었다. 그중에서도 달성군의 논공일대는 거의 매년 피해를 입는 대표적인 지역이었다. 특히 삼리1리 씩실마을은 한해에도 두세 번 씩 홍수 피해를 입어 그 사는 형편이 아주 어려웠다고 한다.

“우리 마을이 과거에는 홍수 때문에 먹을 게 없었어요. 1년에 두세 번씩이나 물이 마을을 담아 버리니...우물도 못 먹어요. 요즘은 먹지도 않는 ‘피’라 카는 걸 먹기도 했어. 그래서 딸아이가 태어나서 시집갈 때 까지 쌀 서말도 못 먹고 시집간다고 그랬지요. 그때는 전부 나물 같은 거 많이 넣고 쌀하고 보리쌀 쪼매 넣고 그래가 먹고 했지 (이달우, 남 80세)

논공들에는 땅콩이라든지 밭농사를 조금 하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들판 한가운데는 일제시기 일본인들이 밤나무 숲을 조성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제시기에는 위천으로 가는 길이 낙동강을 따라 들길이 있었다. 들판 한가운데는 진두(津頭)라 하여 홍수가 나도 잠기지 않는 높은 곳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낙동강의 잦은 범람과 제방공사이후 전개된 경지정리 등으로 인해 그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낙동강 제방공사로 옥토가 된 논공들〕

잦은 홍수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낙동강 제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낙동강의 제방공사는 일제시기에도 시도되었으나 제대로 된 공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방 후에도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당시 달성군의 형편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1952년에는 내무부 건설국에서 치수 5개년계획에 의해 개수공사를 하였으나 홍수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본격적인 제방공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달성군 지역의 국회의원이자 재력가인 김성곤의 적극적인 후원 하에 본격적으로 낙동강 제방공사가 시작되었다.

‘농지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된 낙동강 제방공사는 대부분 봄철에 전개되었다. 대구의 토목 기술자들이 참여하였으며 그 가운데는 마을에 농경지를 마련하고 정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에는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가 부족한 시절이었기에 대부분 사람들의 노동에 의해 작업이 진행되었다. 인부들이 구릉지의 흙을 파내서 운반도구로 옮겨 강둑을 높이 쌓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낙동강제방공사에 마을 주민들이 공사에 참여하여 일당을 벌기도 하였다. 당시 홍수 피해 등으로 마땅한 일거리가 없었던 주민들에게는 제방공사가 주요한 소득원이 되기도 하였던 것이다.

1960년대 초부터 시작된 공사는 화원에서 논공 일대까지 구간에서 1965년에 가서야 완공되었다. 이와 더불어 경지정리가 함께 행해졌다.

“이 들이 전부 밭이었는데 제방하고 나서 양수기 설치하고 논으로 바뀌었어. 그리고 씩늪의 물도 농사도 짓고, 낙동강 물도 양수기를 이용해서 농사지었지. 처음에는 수박이나 참외도 같이 했어요. (이달우, 남 80세)

〔삼리1리를 부촌으로 만든 논공들〕

낙동강제방공사는 씩실마을의 형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논공수박’이 철저한 품질관리 속에 출하되어 전국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러한 수박을 통해 마을의 경제적 형편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성취감을 배경으로 달성군의 새마을운동에서도 시범부락으로 선정되었다. 공무원들이나 새마을 지도자들이 마을을 방문하여 현장 교육을 받기도 하였으며, 마을의 모습이 TV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논공들에서는 수박농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배추와 토마토를 재배하였다. 이 또한 낙동강의 오랜 범람으로 인해 형성된 옥토와 주민들의 선진 기술이 접목되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논공들에는 낙동강의 범람으로 조성된 승호(씩늪)가 있다. 삼리1리 씩실마을은 낙동강 제방을 통해 옥토로 변한 논공들과 승호(씩늪)라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던 것이다.

〔참고문헌〕

달성마을지 편찬위원회, 『달성마을지』 (달성문화원, 1998)

『영광의 발자취-마을 단위 새마을운동 추진사』 제4집, (마을문고 본부, 1981)

〔정보제공자〕

이달우 (남, 1937년생,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1리 씩실마을 노인회 회장)

이달국 (남, 1965년생,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1리 씩실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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