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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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양정호 |
[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어떤 사물에 빗대어 묻고 알아맞히는 언어 표현 놀이.
[개설]
수수께끼란 고의적으로 불가사의하거나 모호하게 만든 질문을 가지고 사고력을 요하는 답을 맞히는 놀이를 말한다. 보통 동물이나 사람, 식물 또는 물체를 일부러 모호하게 묘사해서 정답과는 다른 어떤 것을 답인 것처럼 나타내려 한다. 예를 들어 "낮 동안은 온종일 돌아다니고 밤에는 침대 밑에서 자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수수께끼는 ‘개’라는 답을 유도하고 있으나 실제로 정답은 ‘신발’인 것과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수수께끼의 내용 서술은 은유에 의한 묘사나 설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은유의 본 개념을 파악해야만 이해된다. 대상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기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지만 외형을 묘사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따라서 달걀을 먹는 것이라거나 거기에서 병아리가 나오는 것이라는 특성이나 외형보다는 “문이나 창문이 없는 작고 하얀 집”으로 설명되는 것이 좋은 예이다.
“개는 개인데 짖지 않는 개는? 안개, 무지개, 보조개” 따위와 같이 단순한 말장난에 기초한 수수께끼도 흔히 사용되는 수수께끼이다. 이런 유형의 수수께끼는 전통적인 개념의 수수께끼에 비해 비교적 후대에 생겨난 것으로 생각되는데, 순간적인 재치와 재미를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여러 언어권에서 두루 나타난다.
[도봉구 지역의 수수께끼]
1. 초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동네는? 방학동
2. 내 것인데 남이 더 많이 쓰는 것은? 이름
3. 맑은 날에는 옷을 입고 비 오는 날에는 옷을 벗는 것은? 빨랫줄
4. 먹으면 죽는데 안 먹을 수 없는 것은? 나이
5. 남이 울 때 웃는 사람은? 장의사
6. 이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만 먹고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은? 편지 봉투
7. 씨암탉의 천적은? 사위
8. 물에서 살면서 물에서 나와야만 살고 물에 들어가면 죽는 것은? 소금
9.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밤에는 세 발로 다니는 것은? 사람
[의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의 수수께끼는 우리나라에서 두루 확인되는 일반적인 수수께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통적인 수수께끼는 문화권을 넘나들며 두루 활용되고, 말장난에 기초한 수수께끼의 경우에도 동일한 언어 문화권 내에서는 지역에 관계없이 통용되기 때문이다. 방언이나 지역의 지명을 활용한 수수께끼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비교적 좁은 문화권에서는 이런 유형의 수수께끼도 다른 지역으로 쉽게 전파되고 공유되는 특성이 있다.
도봉구 지역의 수수께끼는 다른 지역의 수수께끼와 마찬가지로 민간에서 심심풀이와 즐거움을 위한 가벼운 놀이로서의 문화적 기능을 수행한다. 동시에 수수께끼는 어른과 아동 사이에서 또는 아동들끼리 서로의 지적 능력을 시험하고 계발하기 위해 행해지기도 한다. 또한 수수께끼의 주제가 우주와 자연, 인간과 동식물,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사물 전반에까지 걸쳐 있는 점, 그리고 놀이의 과정이 특유의 은유적 표현과 해학, 논리적 파탈을 통해 이루어진 점에서 수수께끼는 인간의 상상력과 지력을 계발하는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특히 많은 아지형(兒智型) 민담에서 어린아이의 지혜를 드러내는 데 수수께끼가 활용되고 있는 점을 통해서도, 아이들의 지력과 지혜를 신장하는 데 소용되었던 수수께끼 놀이의 문화적 기능을 간접적으로나마 읽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