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있던 삼양 식품의 라면 생산 공장.

[개설]

삼양라면 도봉공장은 국내 최초의 라면 생산 업체인 삼양 식품에서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건립한 라면 생산 공장이다. 당시 라면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삼양라면 도봉공장은 국내 최대의 라면 생산 공장으로서 삼양 식품의 도약기를 이끌었다. 특히 삼양라면 도봉공장이 위치한 주변 지역의 주민들을 적극 고용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건립 경위]

1963년 9월에 성북구 하월곡동에 공장을 짓고 국내 최초로 라면 생산을 시작한 삼양 식품은 이후 꾸준히 라면 제조기를 추가 도입하였으나 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에 1967년 1월에 공장을 신축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여 현재의 도봉구 도봉동 한신 아파트 일대를 공장 부지로 선정하고, 1967년 3월에 삼양라면 도봉공장의 건축을 시작하여 1967년 11월에 공사와 이전을 마무리하였다.

[변천]

삼양라면 도봉공장 건립 당시 도봉 개천의 양편에는 이재민과 품팔이꾼 등 난민들이 거주하는 천막촌이 있었다. 삼양라면 도봉공장은 완공 직후 이들 난민들 총 500명을 고용하였으며, 직원 기숙사와 공동 목욕탕 등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설비를 꾸준히 늘려 나갔다. 삼양라면 도봉공장은 삼양 식품의 도약기를 이끈 주역으로서 당시 국내 최대의 라면 생산 공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삼양 라면 도봉공장 시절 종업원 수는 1,168명이었으며, 1983년 10월 6일에는 라면 생산 20주년, 회사 창립 22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탑 제막식이 삼양라면 도봉 공장에서 열리기도 하였다.

한편 1989년에는 소위 ‘우지 파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해 11월 3일에 검찰은 삼양라면이 라면의 원료로 사용하는 쇠기름을 공업용 우지에서 추출하였다는 발표를 하였다. 발표 13일 만인 같은 해 11월 16일에 보사부 장관이 라면 무해 판정을 내렸으나 이미 1,000여 명이 회사를 떠나고 60%에 달하던 시장 점유율은 10%로 떨어졌다. 이 사건으로 삼양라면 도봉 공장은 3개월간 문을 닫기도 하였다.

1980년대 삼양라면 도봉공장 주변으로 점차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땅값이 치솟기 시작하였고, 때마침 정부에서는 공장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시키고자 하는 정책을 수립하였다. 이에 호응하여 삼양 식품은 강원도 원주시에 삼양 식품 타운을 건립하고 1989년부터 삼양라면 도봉공장을 이전하기 시작하여 1991년에 완료하였다. 삼양라면 도봉공장은 원주시로 이전하던 당시 매각 처분하였으며,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선 주택가로 변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