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봉천동을 연결하는 고개.

[명칭 유래]

능고개는 조선 제3대 태종의 장남인 양녕대군 이제(李禔)[1394~1462]의 묘역[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1호]과 사당인 지덕사(至德祠)가 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지덕사는 1675년(숙종 1) 숭례문 밖 지금의 용산구 동자동에 소재했던 남관왕묘 인근에 세워졌다가 1912년 양녕대군 묘소가 있는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능고개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온다.

지덕사가 남관왕묘 인근에 있을 때 양녕대군 후손 문중도 그곳에 살고 있었으나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매우 빈궁하였다. 어느 추운 겨울밤 한 노승이 이 집에 하룻밤 묵고 가기를 청하자 집주인이 불을 지피고 죽을 끓여 본인은 먹지 않고 노승에게만 주었다. 이튿날 사실을 안 노승이 감격하여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집주인을 데리고 능고개 자리에 와서 “장차 세상을 떠나거든 이곳에 묘를 쓰라”라고 일러주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집주인이 죽자 노승이 가르쳐준 고개에 묘를 쓴 이후로 자손이 번창하고 가세가 일어났다고 한다.

[자연환경]

능고개는 동서 방향으로 뻗은 국사봉 능선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 산릉보다 10~20m 낮은 해발고도 100m, 길이 약 400m 가량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현황]

능고개는 국사봉의 능선을 따라 조성된 상도근린공원에 포함되어 동작구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능고개 아래로는 2004년 11월 19일 국사봉터널[310m]이 개통되면서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봉천동 사이의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인근 주민들의 도심 진입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