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진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200432
한자 銅雀津圖
영어공식명칭 landscape of Dongjak ferry
이칭/별칭 정선의 「동작진도」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물/서화류
지역 서울특별시 동작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원재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제작 시기/일시 1744년연표보기 - 「동작진도」 제작
현 소장처 개인 소장
성격 수묵담채화|기행사경도
작가 정선(鄭敾)
서체/기법 진경산수화
소유자 개인

[정의]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이 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있었던 동작나루 일대를 그린 진경산수화.

[개설]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은 조선왕조의 전통적인 실경(實景) 산수화의 하나인 기행사경도(紀行寫經圖)에서 출발하여 점차 독창적인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양식의 화풍을 성립시켰다.

「동작진도」는 양천현령(陽川縣令)으로 재직하던 중인 1744년경에 정선이 한강 북안 서빙고 쪽에서 동작나루를 바라보고 수묵담채(水墨淡彩)의 기법으로 그린 진경산수화이다. 또한 이 그림은 다수의 여행자가 등장하는 기행사경도(紀行寫經圖)의 일종이기도 하다. 동작나루는 18세기 초중반에 동작진(銅雀津)으로 불리우며 한양도성에서 과천을 거쳐 충청도와 전라도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작마을에는 대략 20호~30호의 양반가 기와집 외에도 광해군대 권세가 박승종(朴承宗)[1562~1623]의 퇴우정(退憂亭), 인조반정 공신 이귀(李貴)[1557~1633]가 세운 창회정(蒼檜亭), 광해군·인조 대의 윤흔(尹昕)[1564~1638]이 세운 창랑정(滄浪亭), 인조 때 종친 이중번(李重蕃)이 세운 별장인 망원당(望遠堂), 숙종대 형조판서를 지낸 윤계(尹堦)[1622~1692]가 세운 망신루(望宸樓) 등의 정자가 있어 명소로 손꼽히고 있었다.

한편 정선이 「동작진도」를 그릴 즈음에 활약하던 박필주(朴弼周)[1680~1748]도 망신루를 자주 찾았고, 동작나루와 동작강(銅雀江), 일명 흑석강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자형 윤춘경의 흑석강 별서 곁 물가의 바위에 앉아서[坐姊兄尹春卿澤黑石江舍水邊石]」 등 여러 편의 한시를 남길 정도로 당시 동작진은 당대의 명소였다. 이 작품에서도 정선의 「동작진도」에 실린 강마을의 절경과 풍취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림 속의 동작마을은 오늘날 국립서울현충원이 자리잡을 만큼 조선 제일의 명승지 중의 한 곳으로 풍수지리적으로도 공작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공작장익형(孔雀張翼型)의 형태를 보여주는 지형이라고 한다.

[형태 및 구성]

정선의 「동작진도」는 비단에 그려진 수묵담채화로 가로 32.6㎝, 세로 21.8㎝이다.

1744년 정선은 「동작진도」를 그리면서 현재의 국립서울현충원이 위치한 동작마을[상지동(上芝洞)]을 화폭의 가운데에 두고 왼쪽에 반포천(盤浦川)과 가막재[부현(釜峴)], 오른쪽에 흑석동 언덕마을을 그렸다. 화폭 한가운데에 그려진 마을에는 조선 중기의 관료 남용익(南龍翼)[1628~1692]의 별장도 포함되어 있다. 남용익은 동작나루와 인근에 있는 8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었는데, 그 중 「화장사의 저녁 종소리[華寺暮鍾]」, 「한강 위에 돛을 달고 떠나가는 배[漢水歸帆]」, 「반포 기도의 봄이 온 숲[棋島春樹]」, 「부현에 떠오른 달[釜峴秋月]」, 「관악산의 맑은 안개[冠岳晴嵐]」 등 5수(首)의 시(詩)에 직접, 간접으로 해당되는 경치들이 정선의 「동작진도」에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인물의 배치 면에서 보면, 동작마을 건너편 서빙고 쪽에서 말을 타고 하인들을 대동한 양반 일행이 나룻배를 저어오는 사공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이미 동작나루를 건너 과천 쪽을 향해 가막고개 서쪽길로 접어드는 나귀를 탄 나그네 일행과 절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징]

정선의 「동작진도」는 조선 후기 한양도성에서 남대문을 나와서 삼남지방(三南地方)으로 갈 때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하는 한강의 나루 중에서도 서빙고의 맞은 편[남쪽]에 위치한 동작나루를 통해서 반포, 사당 등의 마을을 거쳐 과천, 수원 고을로 이어지는 여정의 동선들을 잘 보여준다. 단순히 동작나루 일대의 경치만을 그린 산수화가 아니라, 약 10여 명의 등장인물들의 행색과 교통수단인 나귀, 나룻배 등의 움직임 등을 통해서 서울에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으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 영남대로(嶺南大路)의 한 갈래인 과천로(果川路)의 도성 부근 여정과 동선도 알 수 있다.

이러한 면모는 정선이 그림을 그리던 초기부터 화법에 나타난 기행사경도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여행자들이 그림의 주요 등장인물이기 때문인지 「동작진도」에는 나루를 건너는 여행자들과 사공 외에 다른 마을 주민들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발견된다. 또한 채색의 면에서는 물빛과 하늘빛을 잘 살려서 청신한 분위기를 돋구어준다.

[의의와 평가]

「동작진도」는 18세기 초중반 한양도성에서 삼남 지방에 이르는 여정과 그 배경이 되는 동작나루 일대의 산과 강, 마을 등의 빼어난 경치를 동시에 보여주는 진경산수화이자 기행사경도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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