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B01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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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경수, 윤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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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관뽑기
‘바위배기 동제’의 준비과정을 지켜보다가 마침 올해에 제관으로 뽑힌 황경모 할아버지(82세)에게 동제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제사는 정월 초이튿날 밤 열두시에 지내며 부정이 들었을 때는 날짜를 옮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를 올릴 때는 축관과 제사지내는 사람, 제를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며 끝나면 소지를 올리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올해의 바위배기 동제는 황경모 할아버지가 제관을 맡았으며, 이근섭 할아버지가 축관을, 황경구 할아버지가 제사를 도와주는 일을 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제관을 선정하는 기준과 특별히 주의할 점을 여쭈어 보니, 나이가 많고 적고가 아닌 생기복덕을 봐서 맞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예전에는 동제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기복덕을 맞춰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동제에 뜻을 가진 사람이 몇 명 없어 생기복덕을 맞추기 어렵다고 한다. 과거에는 제관이 되면 부정한 것을 보거나 듣거나 하면 안돼서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제관이 하지 말아야 할 일과 제에 쓰이는 술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제관이 되면 부정한 것을 보지 말아야 하며, 과거에는 4일 동안 집에서 나오지 못하게도 했어. 또 과거에는 금줄 안에 술을 두면 술이 되서 이 술을 가지고 제사 지낼 때 사용했어.”
“이 안에 두면 동지 달인데도 술이 된다니까. 근데 모 지금은 사다하지.”라고 하시며 과거에는 술부터 모든 음식을 거의 집에서 손수 만들어서 했지만 지금은 거의 사다가 장만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제를 지낼 때 주로 올리는 음식은 돼지머리, 밤, 대추, 백설기(시루떡)이 대표적인 음식이며, 부녀회 사람들이 준비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사람 모두가 거의 참여했지만, 요즘은 서구화 바람으로 새로운 종교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민간신앙이라 하여 배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요즘은 마음이 맞는 사람 몇몇이서 동제를 진행하여 그 명맥을 잇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