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0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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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江陵方言總覽 |
영어의미역 | A Comprehensive Guide to the Gangneung Dialect |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유형 | 문헌/단행본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익섭 |
[정의]
김인기(金仁起)가 저술한 강릉방언 자료집.
[개설]
강릉방언의 자연 발화(發話)를 수집하여 그 현장의 기록과 함께 표준어 표제어에 맞추어 강릉방언을 단어 단위로 정리하였다.
[서지적 상황]
초판이 1998년에 583쪽 분량으로 출간되었다가 2004년에 1,652쪽의 분량으로 증보판이 간행되었다. 두 번 다 한림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편찬/발간경위]
저자 김인기는 강릉사투리보존회 법인추진위원장으로서 지난 1994년 단오 때부터 강릉사투리 경연대회를 기획하고 심사를 맡으며, 대회 출전자들을 대상으로 강릉 사투리를 지도하는 등 사라져 가는 강릉 사투리 대중화에 헌신해 왔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의욕과 사명감으로 현장을 다니며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여 간행한 것이다.
[구성]
전체적으로 국어사전의 체재로 구성되어 있다. 즉 표준어를 가나다순으로 표제어로 삼고, 거기에 해당하는 강릉방언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에서 녹취한 긴 이야기 중에서 해당 방언이 들어가 있는 것을 이들 각 항에 배치하였다는 점이다.
그 이야기는 자연 발화로서 대부분 상당히 길어 해당 방언의 예문이라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고 그것대로 다른 차원의 방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책 끝에 찾아보기를 붙여 이번에는 강릉방언을 먼저 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그 뒤에 해당 표준어를 보여 주고 있다.
[형태서지상의 특징]
신국판 양장본으로 표제어와 거기에 짝이 되는 방언형은 고딕체이며 자연 발화 부분은 명조체로 되어 있다.
[내용]
표제어와 방언을 "쓰리다 ==== 대룹다, 씨리다"와 같은 식으로 단순하게 정리한 자료이다. 한 예를 아래에 제시한다.
방언: 오눌 장거레서 우짼 댁내 궁덩짜바리가 움매나 큰지 내 전상에 그딴 그는 츰 밨아. 내만 방 기 아이구 지내는 사램마둥 마커 한 번썩 모가지가 틀리두룩 보구는 입으 딱 벌레. 엎어 노문 터밭에 백인 방구만 해.
표준어: 오늘 장거리에서 어떤 여자 엉덩이가 얼마나 큰지 내 전생에 그따위 것은 처음 봤어. 나만 본 게 아니고 지나는 사람마다 한 번씩 목이 틀어지도록 보고는 입을 딱 벌려. 엎어 놓으면 텃밭에 박힌 바위만 해.
[의의와 평가]
이 책에 수록된 강릉방언은 단어 수만도 22,000여 개에 이른다. 한 지역의 방언이 이만큼 큰 규모로 수집, 정리된 것은 전국 최초라 할 것이다. 단지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공헌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더 큰 자산은 자연 발화로 얻어진 자료들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방언 조사에서 그러하듯 이쪽에서 어떤 어형(語形)을 기대하면서 유도하여 얻어내는 자료, 즉 겨우 단어 단위로 수집한 자료가 아니라 제보자들이 제 흥에 겨워 꾸밈없이 지껄이는 자연 발화를 수집함으로써 문장 단위의 살아 숨쉬는 언어 자료를 수집·정리하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이 방법이 이른바 ‘관찰자의 패러독스’를 극복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실행상의 어려움 때문에, 좀처럼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어려운 방법론에 따라 수집·정리한 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다만 그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각 단어 항목 밑에 배치되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강릉방언의 주요 요소인 음장과 성조가 반영되지 않은 것도 앞으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