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3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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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野 |
영어공식명칭 | plain |
영어음역 | pyeongya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유흥식 |
[정의]
강릉지역에서 고도가 낮고 평탄한 지면이 넓게 펼쳐진 땅.
[개설]
강릉 지역의 평야는 구릉지에 의해 작은 규모의 평야로 분리되어 있다. 강릉 지역의 서편에 백두대간 능선(태백산지 분수계 능선)이 위치하고, 강릉 지역의 동쪽은 동해에 면하고 있다. 따라서 강릉 지역에서 고도가 낮은 지대는 동부이고, 강릉 지역의 평야도 고도가 낮은 동부에 분포한다.
강릉 지역의 동해 사면에는 산지 능선과 구릉 열이 백두대간 능선에서 동해안을 향하는 방향으로 뻗어 있다. 따라서 강릉 지역의 평야는 산지 능선 또는 구릉 열에 의해 작은 규모의 평야로 분리되어 있다.
강릉 지역 동부의 지형은 남북 간에 차이가 있다. 구정면 이북에서는 주로 구릉과 평야가 펼쳐져 있는데 비해, 강동면 이남에서는 산지가 동해안 부근까지 뻗쳐 있다. 비교적 넓은 평야가 분포하는 곳은 구정면 이북이다. 구정면 이북에서 평야는 구릉지에 의해 작은 규모의 평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형성]
강릉 지역의 평야는 강릉 지역 동부 즉, 동해안에 가까운 지대에 주로 펼쳐져 있다. 강릉 지역 동부는 태백산지 지반 융기가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지대이기 때문이다.
강릉 지역 동부 중에서 구정면 이북에서는 주로 구릉과 평야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구릉 및 평야가 펼쳐진 지대의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지맥 능선들이 산지를 이루고 있다. 서쪽의 산지와 동쪽의 구릉지가 접하는 부분을 보면, 산지 능선이 해안에 평행한 방향으로 뻗고 산지 능선의 동쪽 사면이 급경사 사면을 이루며, 이 급경사 사면 아래에 구릉지가 펼쳐져 있다. 즉, 강릉 지역 동부인 구릉지대는 산지 능선의 동쪽 급사면을 사이에 두고 산지 능선보다 한 단계 아래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형 배열은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산지 능선부터 구릉지대까지 본래는 비교적 평탄한 저지대였는데, 서편은 지반 융기로 들어 올려지고 동편은 제자리에 남게 되었다. 높이 들여 올려진 서편과 제자리에 남은 동편 사이에는 급사면이 형성되었다. 서편 산지는 융기하는 과정에서 기반암 풍화층이 대부분 제거되고, 결과적으로 해안에 평행한 방향으로 뻗는 능선 형태를 띠게 되었다. 한편 들어 올려지지 못한 동편은, 기반암 풍화층이 덮인 채로 비교적 평탄한 저지대로 계속 남게 되었다.
동부 저지대는 전체적으로 지면의 평탄성을 유지하면서도 곡지와 분수계가 매우 완만한 형태로나마 분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화강암 풍화층이 단단한 화강암을 두껍게 덮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신생대 제4기의 후기 즉,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된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동부 저지대 서쪽의 급사면에 단단한 기반암이 노출된 곳에서는, 역(礫)이 저지대로 공급되기도 하였다. 특히 산지 급사면의 기반암이 고생대 사암이거나 기반암이 화강암이라도 급애여서 단단한 암석이 노출된 경우, 단단한 역(礫)이 저지대로 공급될 수 있었다. 산지 급사면에서 공급된 역(礫)이 저지대의 평탄한 화강암 풍화층 위를 덮는 곳도 있었다.
그 후 지반 융기의 폭이 확대되면서, 산지 급사면 동편의 저지대도 지반 융기의 범위에 들게 되었다. 이 지반 융기 과정에서, 저지대는 화강암 풍화층이 부분적으로 제거되면서 구릉지대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런데 산지 급사면에서 공급된 역(礫)이 화강암 풍화층 위를 덮고 있던 곳에서는, 지면의 평탄성이 유지될 수 있었다. 화강암 풍화층 위를 덮고 있던 역이 화강암 풍화층이 벗겨지지 않도록 보호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지 급사면 아래 산록부에 평탄한 지형이 형성되었다. 이 지형이 산록 평야이다.
한편 저지대 상에서 물을 배수하던 완만한 곡지는, 지반 융기 과정을 통해 더욱 뚜렷한 곡지로 변하게 되었다. 지반이 융기한 만큼 곡지의 기반암 풍화층이 더 깊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곡지의 깊이는 깊어졌지만, 이 곡지가 기반암 풍화층이 벗겨져서 형성된 것이므로 곡지의 폭은 넓은 편이다. 이 곡지가 강릉 지역의 하곡 평야이다.
곡지가 깊어진 결과로, 저지대 상의 완만한 분수계도 구릉지로 변모하게 되었다. 저지대 상의 완만한 분수계가 내륙으로부터 해안을 향해 뻗어 있었으므로, 구릉지도 동일한 방향으로 뻗게 되었다. 즉, 구릉지가 열을 이루게 된 것이다.
빙하기에 강릉 지역은 해안선이 현재보다 동해 쪽으로 더 나아가 있었고 하천 하류부의 유로가 현재보다 더 깊이 파여 있었다. 강릉 지역의 기온은 현재보다 낮은 상태였다. 한편 간빙기에는 해안선이 다시 육지 쪽으로 들어가 있었고 하천 하류부의 깊게 파였던 유로가 다시 매적되었다.
후빙기는 신생대 제4기의 최후 빙하기인 뷔름 빙기 이후 해수면이 점차 높아진 시기이다. 후빙기에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하천 하류부의 깊게 파였던 유로가 점차 매적되었다. 해수면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0년 전에 현재의 해수면 수준 부근에 도달하였다. 이 시기에 하천 하류부 하곡과 해안 저지대가 모두 침수되었다. 그리고 수심이 얕은 해안에서는 이 시기에 사취와 사주가 발달하면서 사취와 사주 배후에 석호 및 저습지가 형성되었다. 그 이후 큰 규모의 하천이 흘러드는 곳에 있는 석호 및 저습지는 점차 토사로 매적되었다. 하천 하류부 하곡의 경우 하곡 평야에 편입되었고, 해안 저지대의 경우 해안 평야가 형성된 것이다.
[구성]
강릉 지역의 평야는 지형적 위치에 따라 하곡 평야, 해안 평야, 산록 평야로 구분할 수 있다.
하곡 평야는 하곡에 발달한 평야를 말하는데, 하곡은 양쪽이 산지 능선 또는 구릉 열로 에워싸인 저지대이다. 강릉 지역의 하곡 평야는 큰 규모 하천의 하류부 하곡에 넓게 발달해 있다. 강릉 남대천, 연곡천, 사천의 하류부 하곡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소규모 하천의 하곡에 비교적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경우도 있다.
해안 평야는 해안 주변에서 해안에 평행하게 펼쳐진 평야를 말한다. 구정면 월호평 일대의 평야가 대표적이다.
산록 평야는 산지 아래쪽의 산록부에 펼쳐진 평야를 말하는데, 현재의 하곡보다 조금 높게 위치하는 대지 형태의 평야이다. 구정면 금광평 일대의 평야가 대표적이다.
강릉 지역에 있어 하곡평야, 해안평야, 산록평야는 서로 인접하여서 이들이 서로 합쳐진 상태로 더 넓은 평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분포]
강릉 지역의 평야는 동해 사면 중에서도 동부에 분포하고 있다. 강릉 지역 동부의 평야를 다시 북부, 중부, 남부로 대체적으로 구분하여 평야의 분포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강릉 지역 북부에는 북쪽으로부터 주문진 해안평야, 연곡천 하곡평야, 사천 하곡평야 등이 차례로 분포하고 있다.
주문진 해안평야는 주문진단 구릉지와 영진단 구릉지 사이에 해안을 따라 길게 연속되어 있으며, 주문진 시가지가 이 해안평야에 자리 잡고 있다. 주문진 해안평야는 신리천 하곡평야와 연결되어 있다. 연곡천 하곡평야는 연곡천 하구로부터 약 6㎞ 거슬러 올라간 연곡면 행정리 행정교 부근까지 평야의 폭이 현저히 넓다. 연곡천 하곡평야는 연곡 해안평야로 이어지는데, 연곡 해안평야는 남쪽으로 사천진리 구릉지까지 길게 연속되어 있다. 사천 하곡평야는 사천 하구로부터 약 4.5㎞ 거슬러 올라간 사천면 노동리 버덩말 부근까지 평야의 폭이 현저히 넓다. 사천 하곡평야는 사천 해안평야로 이어지는데, 사천 해안평야는 남쪽으로 연속되어 있으며 그 동서 폭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둘째, 강릉 지역 중부에는 북쪽으로부터 경포천 하곡평야, 남대천 하곡평야, 월호평 해안평야, 금광천 하곡평야, 금광평 산록평야 등이 차례로 분포하고 있다.
경포천이 강릉 지역의 소규모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경포천 하곡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평야가 발달해 있다. 경포천 하곡평야는 경포천 하구로부터 약 4㎞ 거슬러 올라간 강릉시 지변동 모솔 부근까지 평야의 폭이 넓은 편이다. 이 평야에 자리 잡은 경포호가 과거로 올라갈수록 더욱 넓었음을 ‘지변’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다. 남대천 하곡평야는 남대천 하구로부터 약 6㎞ 거슬러 올라간 강릉시 노암교 부근까지 평야의 폭이 현저히 넓다. 경포천 하곡평야의 하류부로부터 남쪽으로 남대천 하곡평야의 하류부, 섬석천 하류부, 월호평 해안평야까지 매우 긴 해안평야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해안평야는 강릉 지역에서 가장 길게 발달한 해안평야인데, 강문 부근의 고립 구릉(해발 31m)과 견소동의 고립 구릉인 죽도봉[해발 37m]이 이 해안평야의 외곽부를 이루고 있다. 월호평 해안평야는 뚜렷한 하천이 없으면서도 평야가 넓게 발달한 전형적인 해안평야이다.
월호평 해안평야의 내륙쪽으로 금광천 하곡평야가 펼쳐져 있다. 금광천 하곡평야는 섬석천의 우측(동쪽) 지류인 금광천 하곡에 발달한 평야이다. 금광천 하곡평야는 섬석천의 중류부에 위치하는 하곡이고 금광천이 소규모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하곡평야의 폭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금광천 하곡평야가 섬석천의 중류부에 위치하고 하곡평야의 횡단면이 금광천 유로 양쪽으로 경사져 있다는 점에서, 금광천 하곡평야는 하천 하류부에 발달한 하곡평야와는 성인을 달리한다. 금광천 하곡평야는 화강암 풍화층이 벗겨지면서 형성된 하곡이다.
금광평 하곡평야의 내륙쪽으로 금광평 산록평야가 펼쳐져 있다. 금광평 산록평야는 산지 급사면의 아래에 펼쳐져 있는 평야로서, 현재의 하곡보다 조금 높게 위치하는 대지 형태의 평야이다. 금광평 산록평야의 좌측(서쪽)에는 학산천 하곡이, 금광평 하곡평야의 우측(동쪽)에는 금광천 하곡이, 금광평 산록평야보다 한단 낮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금광평 산록평야는 현재 침식되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셋째, 강릉 지역 남부에는 주수천-낙풍천 하곡평야가 분포하고 있다.
강릉 지역 남부는 고생대 퇴적암류 분포지로서 산지의 발달이 탁월한 반면 평야의 발달은 미약하다. 고생대 퇴적암류 특히 사암이 화학적 풍화작용을 덜 받는 암석이기 때문이다. 고생대 사암이 분포하는 강동면에서는 산지가 동해안 부근까지 발달해 있다.
그런데 옥계면의 주수천 하곡과 낙풍천 하곡이 연합하는 하곡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하곡평야가 발달해 있다. 주수천-낙풍천 하곡평야는 석회암 분포지에 형성되어 있는데, 석회암이 화학적 풍화작용을 잘 받기 때문에 이러한 하곡평야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황]
강릉 지역에서 평야는 주민들의 주거 공간과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강릉 지역의 하곡평야와 해안평야는 주로 논농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강릉 지역의 산록평야는 본래 밭농사로 이용되었으나, 저수지를 만들고 관개 수로를 개설한 이후 논농사로 전환되었다.
강릉 지역의 주요 중심취락은 하곡평야와 해안평야에 자리잡고 있다. 남대천 하곡평야에는 강릉 시가지가 들어서 있는데, 시가지가 하곡평야의 하류 방향으로 계속 확대되어 왔다. 연곡천 하곡평야에는 연곡천 좌안(북안)에 연곡면 중심취락이 자리잡고 있다. 사천 하곡평야에는 사천 우안(남안)에 사천면 중심취락이 자리 잡고 있다. 주수천-낙풍천 하곡평야에는 주수천과 낙풍천 사이에 옥계면 중심취락이 자리 잡고 있다. 주문진읍 시가지는 항구도시의 성격을 반영하여 주문진 해안평야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