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5212 |
---|---|
한자 | 江陵- |
영어공식명칭 | The old path to Gangneu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릉 |
시대 | 현대 |
집필자 | 김정남 |
[정의]
강릉 출신 작가 이순원의 단편 소설.
[개설]
「강릉 가는 옛길」은 1997년 출간된 소설집 『말을 찾아서』에 수록되었던 단편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게 고쳐 단행본으로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다림에서 ‘한빛문고’ 시리즈 제17권으로 출간되었다. 이순원은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국에서 보내온 구호 양곡으로 옥수수죽을 먹고 자란 한 소년이 이제 또 한 소년의 아버지가 되어 그 시절을 돌아보는 길이다. 어디 슬픔뿐이랴. 슬프게 자란 형제들의 아름다운 우애도 있었으며, 어른들의 폭력에 맞서는 당당함도 그 어린 시절에 배웠다.” 「강릉 가는 옛길」은 부당한 어른의 상징으로 제시되는 한 교사의 부적절한 처사로 인해 고통받는 어린 영혼의 상처와 갈등의 이야기이다.
[구성]
고향과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작 소설인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비롯한 여러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는 작가의 고향인 강릉의 정서와 문화가 오롯이 드러난다. 이 소설의 작가를 연상시키는 1인칭 주인공이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부음을 듣고 대관령을 넘으면서 초등학교 시절의 부조리한 일들을 떠올리며 상처와 용서의 서사를 펼쳐낸다.
[내용]
이야기는 주인공 ‘수호’가 초등학교 때의 친구 ‘경주’의 전화를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경주는 초등학교 때 담임이었던 ‘이관모 선생님’의 죽음을 알려온다. 그러나 수호는 선생님이 죽었다는 소식에도 그에 대한 미움이 앞선다. 그는 선생의 부음에 마지못해 대관령을 넘으며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수호, 은호 형제와 이관모 선생 사이에 있었던 옛 사연이 소설의 중심 서사를 이룬다. 시골 학교에 부임한 첫 날 “이 반에서 누구네 집이 제일 부자냐?”는 질문부터 던졌던 선생님과, 도시락 대신 장작 한 개비를 들고 가 구호물자인 옥수수죽을 먹어야했던 이 형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삐걱거리기만 한다.
선생님과 아이들, 그로 인한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의 갈등 속에서, 가장 공정해야 하지만 오히려 약자에게 가혹하게 대했던 한 선생의 모습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특징]
「강릉 가는 옛길」은 이관모 선생과 함께 했던 주인공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의 상처와 모욕의 악순환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그 악몽 속에서 작가는 부정적 모델로서 이관모 선생을 내세우며 교사의 부당한 처우로 인해 고통을 받는 어린 소년들의 갈등과 상처를 드라마틱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강릉 가는 옛길」은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같이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권력 관계를 문제 상황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교사와 어린이 사이의 대립을 기축으로 하여 그에 뒤따르는 어린이와 어린이의 대립 상황을 다루며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정의의 문제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