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T07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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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鶴-生活-民俗-信仰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
집필자 | 김흥술 |
[마을신앙]
학산마을의 마을신앙으로 서낭당 고청제를 들 수 있다.
서낭당 고청제는 학산1리와 학산2리 서낭당 두 곳에서 각각 행해진다. 옛날에는 봄, 가을 1년에 두 번씩 제사를 지냈으나 지금은 연 1회 정월 초정일(初丁日)에 제사를 지낸다. 제관은 마을에서 부정하지 않은 남자를 뽑아 유사(제관)로 삼는다. 일단 유사로 지정되면 서낭제사가 있을 때까지 유사는 일체 부정한 일을 하지도 보지도 않고 부정한 곳에 가지도 않으며 특히 상가나 남의 제사에 가지 않고 근신한다.
제물은 떡, 포, 술, 삼실과, 황계를 썼으나 지금은 황계가 없어 대신 쇠고기를 쓴다. 서낭당에 모시는 신은 주신인 성황지신, 토지지신, 여역지신 3신인데 성황신에게는 동리 전체를 보살펴달라고, 토지지신에게는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여역지신에게는 동리 사람들이 무병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이 외에 마을사람들 중에는 마을의 미륵굼(석불좌상)으로 불리는 불상, 탑골로 불리는 마을 북쪽 굴산사지 부도에 치성을 올리는 가정도 있고 개별적으로 칠성산 등 마을과 떨어진 먼 곳에 있는 고목, 바위 그리고 마을의 학바위, 탑골 소나무 등의 자연물을 대상으로 치성을 드리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마을민이 함께 마을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는 마을신앙의 개표는 역시 서낭당에서 매년 정초에 올리는 고청제다.
그럼 학산 1리 서낭당 고청제부터 알아보자. 학산1리 서낭당은 구정초등학교 동쪽 아래 낮은 곳 장현동과의 경계 지역에 작은 숲을 이루고 있으며, 당집은 없고 서낭숲에 돌담을 쌓아 놓았다. 제례는 정월 초정일 밤에 지내며 마을주민들이 순번을 정하여 제물을 준비하고 제례에 참석하는 사람은 여러 날 전부터 몸가짐을 조심하고 금기를 지켜야 한다. 모시는 신위는 성황·토지·여역지신의 삼신위이며 제물은 각 신위별로 각각 진설하여 행한다. 당일 제례를 마치고 제사 음식은 각 가정에 골고루 나누어 온 마을 사람들이 맛을 보게 한다. 제사 음식을 먹으면 일년 내내 병치레 등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제례를 마친 후 제사 일을 맡았던 유사가 고청제 문서를 정리하고 다음 해의 유사에게 문서 일체를 인계한다. 지금은 문서 일체를 이장이 관리한다. 약 4백여 년 동안 마을의 무사안녕과 결집력을 높여온 고청제는 마을 어른들에 의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학산 2리 서낭당은 학산1리에서 대성사 방향으로 가다가 2리 회관 못 미쳐 우측 숲에 있다. 이곳에서부터 2리 회관까지 양쪽 길가에는 수령이 오랜 소나무들이 있는데 이 나무들은 서낭당과 함께 마을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서낭당의 모습과 행하는 제례의 대부분이 1리의 그것과 유사한데, 당집 없이 서낭숲에 돌담을 쌓아 제사 공간을 마련했다. 제삿날은 마찬가지로 정월 초정일이며, 제상은 성황·토지·여역지신의 세 신위 앞에 삼실과, 제주, 어물, 편, 포 등을 합위진설하며 유교식 절차에 따라 제례를 올리고 소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강릉단오제의 국사서낭신이 대관령에서 시내 여성황사로 모셔질 때 이곳에 들러 굿 한 석을 받는 것이 1999년 음력 4월 15일부터 정례화되었다. 이는 학산이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가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