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고단리-생활과 민속-민간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T08010
한자 高丹里-生活-民俗-民間信仰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
집필자 김남일

[민간신앙]

고단 지역에는 모두 7개의 서낭당이 있다. 그 중 한 개는 수해로 인해 터만 남은 상태지만 목조나 시멘트 벽돌로 된 나머지 서낭당들은 보존이 양호한 편이다. 고단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민속신앙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공동체 구성원간의 우애와 결속을 다지며 자연환경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이제는 많은 주민들이 기독교 신앙을 지니고 있어 민속신앙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서낭당에서 올리던 서낭제와 안택, 산멕이, 산신제 등의 제사는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고단리의 서낭제는 주로 매년 3월과 9월 초정(初丁, 음력 초순에 드는 정일(丁日). 정일은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정(丁)’으로 된 날이다.), 중정(中丁)일에 지내고 있으며, 혹정 혹해의 정해일이 길일이라고 한다. 서낭제는 주로 대동계 형식인 부락기금이나 서낭계의 기금으로 운영된다.

고단1리에서 운영하는 서낭당은 현재 12명의 서낭계원이 운영을 맡아서 매년 3월, 9월에 서낭제를 지낸다. 계원들은 서낭제마다 회비 1만원씩을 갹출하여 제수용품을 마련하고 제를 지낸다.

고단2리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낭목인 커다란 배나무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고단마을 근처에 은거하던 의병들이 일본군에게 붙잡혀 처형된 곳이 바로 그 서낭목 아래였다고 한다. 이런 슬픈 사연을 안고 있는 배나무 서낭목은 오랜 수령 덕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몇 해 전 용인 에버랜드로 팔려갔다. 그 자리에 남아 있던 서낭당도 수해로 유실되고, 지금 위치만 대략 확인될 뿐이다.

안택과 산멕이, 산신제는 서낭제보다 소규모로 행해지는 민간신앙이다. 예로부터 고단마을 사람들은 집집마다 시루떡(팥), 메 등의 제수를 마련하여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는데 이것이 안택이다. 안택을 올릴 때는 축문과 소지를 올리고, 제를 지내기 전에 미리 부정을 방지하기 위하여 집 앞에 금줄을 쳐 놓았다고 한다. 금줄은 왼새끼를 꼬아 종이를 끼워 만들었다. 금줄 대신 소나무를 대문에 걸어놓는 송침을 하기도 하였다. 한편 산멕이는 봄, 가을에 아녀자들이 이른 아침 산에 올라 나무에 종이를 걸고 치성을 드리던 것이고, 산신제는 산에 다니는 일부 사람들만 비공개적으로 행하던 제사다.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