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00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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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語彙 |
영어공식명칭 | Minsok eohw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재원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민속 관련된 어휘.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민속 관련 어휘의 특색과 형태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거창 지역 민속 어휘들의 특징]
거창 지역에서 사용한 민속 어휘를 세시 풍속, 농경 용품, 생활용품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어휘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어휘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거창 지역의 말을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상남도 방언은 성조 언어이다. 위첨자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라는 성조를 갖는다. 또한 경상남도 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해 있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세시 풍속 관련 어휘]
1) '다가오는 해'에 관련된 어휘
'설 아래로' 또는 '설이 되기 전'을 나타내는 말로 '설알'이 있다. '내년'은 거창에서는 '멩년ˈ'이라 하는데, 이 말은 '명년(明年)'의 거창 지역 발음이다. '후년'은 '후멩ˈ년ˈ', '내후년'은 '그후멩ˈ년ˈ'이라 하여 모두 '멩년ˈ'을 활용하는 어휘를 사용한다.
2) '윷놀이'에 관련된 어휘
반으로 된 네 조각의 나무토막을 가리키는 '윷'을 거창 지역에서는 '윷가치[유까ˈ치]'라 한다. 윷놀이를 할 때 말이 하나만 갈 때는 '외동무니', 두 개를 포개서 갈 때는 '두동무니', 세 개를 포개서 갈 때는 '석동무니', 네 개를 포개서 갈 때는 '넉동사리'라 하는데, 거창 지역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차례로 '단동사리[단동사ˈ리]', '두동사리[두동사ˈ리]', '석동사리[석똥사ˈ리]', '넉동사리[넉똥사ˈ리]'라 한다.
3) '자치기'에 관련된 어휘
'자치기[자ˈ치ˈ기]'를 할 때는 긴 막대와 작은 막대 두 개가 필요한데, 긴 막대는 '잣대[자ˈ때ˈ]' 또는 '자치깃대[자ˈ치ˈ기때]'라 한다.
4) '상여'와 '영여'에 관련된 어휘
전통적으로 장사를 치르면 시체를 싣고 가는 '상여'와 시체를 묻은 뒤에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돌아오는 작은 가마인 '영여(靈輿)'가 필요했다. 거창 지역에서 '상여'는 '생이' 또는 '새이[새~이ˈ]'라 했고, '영여'는 '에이[에~이ˈ]'라 불렀다. '새이[새~이ˈ]'와 '에이[에~이ˈ]'는 '상여'와 '영여'에서 움라우트,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비모음화를 거쳐서 생성된 말이다.
5) 그 밖의 세시 풍속에 관련된 어휘
'올해'를 '올개[올ˈ개]'라 하여 '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인데, 이런 예는 '위에'를 '우게[우ˈ게]'라 하는 데서도 발견할 수 있다.
[농경용품 관련 어휘]
1) '삼태기'에 관련된 어휘
거창 지역에서 '삼태기'는 그냥 '소코리'라 한다. 삼태기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짚으로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싸리로 만든 것이다. 짚으로 만든 것은 거창에서 '짚소코리'라 하고, 싸리로 만든 것은 '채소코리'라 한다.
2) '대장간'에 관련된 어휘
'대장간'은 거창에서 '대정간[대정깐ˈ]'이라 하고, 불이 잘 피도록 바람을 불어넣는 기구인 '풀무'는 '풍노[풍노ˈ]'라 한다.
3) '소'에 관련된 어휘
'고삐'는 일반적으로 '이까[이까ˈ리]'라고 하지만, 부분적으로 '꼬빼이[꼬빼ˈ~이]'도 쓰이고 있다. '꼬빼이'는 '꼬삐'에 접미사 '-앵이'가 붙어서 된 말이다. 소를 부릴 때 곡식을 뜯어 먹지 못하게 소의 주둥이에 씌우는 '부리망'을 거창 지역에서는 '머그리'라 한다. 짐을 끌게 하기 위해 소나 말의 등에 올리는 연장인 '길마'는 '질매[질매ˈ]'라 하고, '쇠죽바가지'는 '남바가치[남바가ˈ치]' 또는 '가매바가치[가매바가ˈ치]'라 한다. '남바가치'는 바가지를 '나무'로 만들었다는 뜻에서, '가매바가치'는 쇠죽을 끓이는 곳인 가마솥에서 쓴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4) 그 밖의 농경 용품에 관련된 어휘
'돗자리'는 '멩자리[멩짜ˈ리]', '멍석'은 '덕석[덕석ˈ]', '갈퀴'는 '까꾸리[까꾸ˈ리]', '발채'는 '바지개[바지ˈ개ˈ]' 또는 '바다리[바다ˈ리ˈ]', '꼴망태기'는 '망태', '거적'은 '거적때기', '도리깨'는 '도로깨', '두레박'은 '뚜런박', '꼭꽹이'는 '꼬깨이'라고 한다.
[생활용품 관련 어휘]
1) '옹기'에 관련된 어휘
'옹기'를 거창 지역에서는 '옹구[옹구ˈ]'라 한다. '독'은 거창 지역에서는 '도가지[도가ˈ지]'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2) '담배'에 관련된 어휘
담뱃대에서 담배를 눌러 넣는 쇠인 '대통'을 거창 지역에서는 '담배꼭지[담배꼭찌ˈ]' 또는 '담배꼭따리[담배꼭따ˈ리]'라 하고, '물부리'는 '담배물찌[담배물ˈ찌]' 또는 '물쪼리[물쪼ˈ리]'라 한다. 구식으로 담배를 피우려면 '부시'와 '부싯돌' 등이 필요했는데, 이는 각각 '부세[부ˈ세]ˈ, 부셋돌[부ˈ섿ˈ똘]'로 불렸다.
3) '빗'과 관련된 어휘
빗에는 빗발이 촘촘한 '참빗'과 빗발이 듬성듬성한 '얼레빗'이 있는데, 이를 거창 지역에서는 각각 '챔빗[챔ˈ빗]', '얼기빗[얼기ˈ빗]'이라 한다.
4) 그 밖의 생활용품에 관련된 어휘
'타래박'은 '뚜룬박', '항아리'는 '단지, '거적'은 '꺼직이' , '바가지'는 '바가치' 또는 '박지기', '박째기', '함지'는 '함배기[함배ˈ기]', '똬리'는 '따배이[따배ˈ~이]', '표주박'은 '쫑그래이[쫑그래ˈ~이]'라고 한다. '키'는 '채이[채ˈ~이ˈ]', '떡살'은 '떡손[떡ˈ손]'으로, '도롱이'는 '우장[우장ˈ]'으로, 베틀의 '활대'는 '신나무[신ˈ나ˈ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