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B01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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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진 희 |
[즐비하게 자리한 매운탕집들]
경관이 좋아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에는 으레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들이 들어서게 된다. 금평저수지는 예전에 강태공들이 즐겨 찾던 낚시터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금평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곡마을 입구에도 민물고기를 취급하는 매운탕집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고, 인근에서도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동곡저수지 주변 음식점들의 민물매운탕이 유명해진 까닭은 주인들이 직접 잡은 신선한 피라미에 무시래기와 배추 우거지를 듬뿍 넣고 맛깔스럽게 매운탕을 끓여내기 때문이다.
어느 집이랄 것도 없이 저마다 독특한 조리법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민물매운탕의 인기에 힘입어서 최근에는 새우탕, 메기탕, 잡탕, 닭도리탕, 백숙 등의 메뉴를 개발한 음식점들도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마을 사람들은 몇 년째 마을 계에 참여하며 다져진 연합된 모습도 보이고, 동시에 유사한 메뉴를 취급하는 경쟁 업소로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한다. 사실 한정된 수요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 경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역시 일정 부분 같은 분야에 투신하다 보니 속내와는 무관하게 빚어지는 일인지라 마을 계에 참석하며 서로에게 한 발씩 양보하는 미덕을 베풀기도 한단다.
[인심이 살아 있는 곳]
마을 안 매점을 겸한 가게에서는 과자, 음료수 외에도 동곡약방의 우물물을 떠가기 위해 관광객들이 사가는 물통 몇 개가 천장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어떤 가게 앞에는 널찍한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누구든 앉아서 쉬어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앉으면 어느 새 마을 안팎의 소식들이 전해지고, 가게 주인은 아무개가 오늘 지나갔는지, 별일은 없는지 마을의 시시콜콜한 소식을 건네주는 메신저 역할도 한다.
마을에 있는 매운탕집 중에는 남편이 늘상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와 음식을 대접하자 어느 날 아내가 “이럴 바엔 아예 음식점을 시작하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르고 장사란 것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장사 준비를 해 놓고 비록 한 상일지라도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예삿일이었지만 자라 요리에 손을 댄 후로 외국인 관광객까지도 많이 찾는 음식점이 되었다고 한다.
설명을 듣다 보니 보양할 수 있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켜켜이 둘러싼 산자락이며 마을을 휘돌아 감고 있는 금평저수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듯했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