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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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臙脂-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일언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며느리가 빠진 연지못」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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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연지못 -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일언리 |
성격 | 지명 유래 전설|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며느리|시어머니 |
모티프 유형 | 고부갈등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일언리의 연지못에 대한 지명 유래담.
[개설]
「며느리가 빠진 연지못」은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일언리에 있는 연지못의 명칭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며느리가 모진 시집살이를 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 투신한 곳이 연지못이라는 지명 유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경산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문화유적총람』에 「며느리가 빠진 연지못」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채록 장소와 채록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연지못은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일언리 마을 뒤편에 위치한 작은 못이다. ‘연지’라는 것은 시집올 때 신부가 볼에 찍는 연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연지못’은 연지 찍은 며느리가 죽었다는 전설을 지닌다.
예전에 참으로 못된 시어머니가 있었다. 찌꺼기 밥이 남으면 며느리한테 한 숟갈 주고, 밥이 남지 않으면 주지 않아 며느리는 밥 굶기를 예사로 했다.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참았다. 하루 참고 이틀 참고 수 삼년을 참고 살았다. 며느리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시어머니 몰래 무엇을 먹으려고 해도 시어머니는 매사에 철저하게 감시했다. 착한 며느리는 시어머니 모르게 아무런 음식도 먹을 수가 없었으니 무작정 참고 참다가 더 이상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며느리는 세수를 하고 새 옷으로 곱게 단장하여 시집올 때처럼 분을 바르고 연지를 찍은 후 이곳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이곳을 ‘연지못’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며느리가 빠진 연지못」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고부갈등’이다. 시어머니 입장에서 아들은 시집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존재였으므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따라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이 이야기처럼 며느리를 자살하게 만들기도 한다. 「며느리가 빠진 연지못」 설화에서는 고부갈등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며느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을 부정하여 배고픔으로 며느리를 고통주려는 시어머니 때문에 결국 며느리는 죽음을 택한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벌도 받지 않았고 억울한 며느리는 한을 품고 죽었으나 어떤 방식으로도 그 한을 풀지도 못함을 담담히 밝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처음 시집올 때처럼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곱게 단장하고 죽은 며느리로 인해 ‘연지못’이라는 지명을 가지게 된 것을 보면 설화 향유층은 어떤 방식으로든 며느리를 기억하고 그 입장에 동조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