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330
한자 農耕語彙
영어공식명칭 Agricultural Vocabular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성경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 사는 토박이가 전통적으로 사용하였던 농경과 관련된 말.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농경 어휘를 경작, 타작, 방아 찧기, 곡물, 채소로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경작 관련 어휘]

1. 농기구

‘쟁기’에는 ‘보습’과 ‘볏’이 달려 있다. 해남 지역에서는 ‘보습’과 ‘볏’을 각각 ‘버섯’, ‘벳’이라고 한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땅을 가는 데 쓰는 농기구인 ‘극젱이’는 사용이 확인되지 않는다. 써레는 ‘써레’, 곡식을 그러모으고 펼 때 쓰는 ‘고무래’는 ‘당글개’라고 하고, ‘쇠스랑’은 ‘소시랑’이라 한다. ‘곡괭이’는 ‘꼬께이’, ‘괭이’는 ‘꾕이’, ‘호미’는 ‘호무’, ‘호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농기구를 통칭하여 ‘연장’이라 한다.

2. 김매기

보통 시골에서는 김을 세 번 맨다. ‘김’은 해남 지역어로 ‘지심’이라고 하는데, ‘애벌 매기’는 ‘초불 맨다’고 하고 두 번째는 ‘두 불 맨다’, ‘마지막 김매기’는 ‘마물’이라고 한다.

3. 그 밖의 경작 관련 어휘

‘벼’는 ‘나락’이라고 하고, ‘이삭’은 ‘나락모가지’라고 부른다. ‘볍씨’는 ‘종자’, ‘나락종자’, ‘못자리’는 ‘ㅅ’이 탈락한 ‘모자리’이다.

[타작 관련 어휘]

1. 볏단과 볏가리

‘볏단’은 ‘나락뭇’이라고 한다. 한 아름 정도를 ‘한 뭇’이라고 하는데, 일 잘하는 머슴일수록 ‘나락뭇’을 많이 지게에 나를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수확한 ‘나락뭇’이 너무 많아 미처 타작마당으로 옮기지 못하면 나락을 ‘개리쳐’ 놓는다. ‘개리치다’는 ‘가리다’의 해남 지역어이다. 이렇게 볏단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더미를 해남에서는 ‘나락베늘’이라고 하고, 볏가리를 쌓는 행위는 ‘나락베늘 누른다’고 한다.

2. 타작 기구

몸에 빗살처럼 날이 촘촘한 쇠틀을 끼워서 곡물을 훑어 내는 농기구를 표준어로 ‘그네’라 하는데, 해남 지역에서는 ‘손홀테’라고 한다. ‘도리깨’는 해남에서도 그대로 ‘도리깨’라고 한다. 도리깨를 이루고 있는 부분인 ‘도리깻장부’, ‘도리깻열’, ‘도리깨꼭지’는 각각 ‘도루깨채’, ‘도루깨발’, ‘도리깨꽁다리’라고 부른다.

3. 그 밖의 타작 관련 어휘

‘새꽤기’는 ‘헤지기’, ‘풍구’는 ‘풍로’라고 부른다. ‘까그라기’는 ‘꺼시레기’, 검불’은 ‘부거지’ 등으로 대응하는데, 주요한 타작 관련 어휘이다.

[방아 찧기 관련 어휘]

1. 방아와 절구

‘방아’는 해남 지역에서 ‘방애’라고 하고 ‘디딜방아’는 ‘드들방애’라고 한다. 방아로 곡식을 찧을 때 방아확에 든 곡식을 찧는 데 쓰는 길쭉한 몽둥이를 표준어로는 ‘방앗공이’라고 하는데 해남 지역에서는 ‘방애머리’라고 한다. ‘방애머리’로 찧을 수 있게 돌절구 모양으로 우묵하게 판 돌인 ‘방아확’은 ‘학독’이라고 부른다. 방아가 본격적으로 많은 양의 곡식을 찧기 위한 도구라면 절구는 집집마다 비치되어 소량의 곡식을 찧는 도구이다. ‘절구통’은 ‘도구통’, ‘절구공이’는 ‘도구태’라고 부른다.

2. 그 밖의 방아 찧기 관련 어휘

여러 가지 ‘겨’를 이르는 말이 있다. 먼저 ‘겨’를 통칭하는 ‘제’가 있다. ‘보릿겨’는 ‘죽제’, ‘왕겨’는 ‘등제’라고 한다. ‘쌀겨’는 ‘누까, 누무께’라고 부른다. ‘껍질’은 ‘껍딱’, ‘검불’은 ‘부거지’라는 용어를 쓴다.

[곡물 관련 어휘]

1. 조

‘조’는 해남 지역에서 일반적으로는 ‘서숙’이라고 한다. 조의 종류는 두 가지인데, ‘차조’는 ‘찰서숙’이나 ‘차좁쌀’이라고 하고 ‘메조’는 ‘메서숙’이라고 한다.

2. 옥수수와 수수

‘옥수수’는 원래 ‘강냉이’라고 부르다가 근래에는 ‘옥조시’라고도 부른다. ‘수수’는 ‘씨시’라고 한다.

3. 이외의 곡물 관련 어휘

‘메밀’은 ‘메물’이라고 부른다. ‘참깨’, ‘들깨’는 각각 ‘참꾀’, ‘들꾀’라고 한다. ‘팥’은 ‘폿’이고 ‘심다’는 ‘숭구다’라고 한다.

[채소 관련 어휘]

1. 무와 배추

해남에서 ‘무’는 반드시 ‘무수’라고 한다. ‘무청’은 ‘무수이파리’라고 하고, ‘장다리무’는 ‘무수짱다리’라고 한다. ‘배추’는 ‘배차’라고 하고, 배추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인 ‘고갱이’는 ‘배추속’이라고 한다.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시래기’는 ‘쓰레기’, ‘실가리’, ‘시라리’ 등으로 부른다. 이 중 말려서 묶어 놓은 것은 ‘쓰레기’이고, 삶아 놓은 시래기는 ‘실가리’, ‘시라리’라고 구분한다.

2.그 밖의 채소 관련 어휘

‘부추’는 해남 지역에서 ‘솔’이라고 부른다. ‘고구마’는 ‘감재’, ‘감자’는 ‘북감재’라고 한다. 봄에는 ‘달래’나 ‘냉이’를 먹는데, 각각 ‘달롱개’와 ‘나수’라고 부른다. ‘고추’는 ‘꼬치’, ‘오이’는 ‘물외’라고 한다.

[의의와 평가]

해남 지역어는 전라남도의 서부 방언에 속하며, 농경 어휘 역시 전라남도의 다른 지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주요 산업이 농업과 관련되어 있어서 농경 어휘가 잘 남아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