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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의 보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323
한자 七寶山-寶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원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0년 - 「칠보산의 보물」 『화성군사』에 수록
관련 지명 칠보산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지도보기
채록지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장씨 부부
모티프 유형 지명유래담|신이담

[정의]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칠보산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개설]

칠보산은 해발 238m이며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산 11-9에 위치한다. 칠보산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원평리·천천리와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동에 걸쳐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화성시에서 발행한 『화성군사』에 「칠보산(七寶山)」이라는 제목으로 886~888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의 끝에는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의 이성구가 제공했다고 간단히 기술되어 있다. 경기도 수원시와 수원문화원에서 1999년 발행한 『수원지명총람』 140~141쪽에도 칠보산 지명 유래가 수록되어 있다. 2015년 발행된 『경기도 화성시 구비전승 및 민속자료 조사집』5-매송면 편의 50~54쪽에도 칠보산의 보물과 관련되는 여러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화성시 매송면칠보산(七寶山)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칠보산에는 여덟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하여 팔보산(八寶山)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칠보산 중턱의 비둘치고개를 넘을 때 도적의 위협을 받았는데 이 도적들은 칠보산의 보물을 찾겠다는 일확천금의 헛된 꿈에 들떠서 왔다가 결국 보물을 찾지 못하고 눌러앉아 도적이 된 사람들이었다. 도적들은 돈이나 상인들의 물건을 빼앗다가 사람을 해치기에 이르렀다.

칠보산 인근에 한 장사꾼 장씨가 살았는데 하루는 장사를 다 마치고 자기 집으로 되돌아 갈 때였다. 같이 떼를 지어 비둘치고개를 넘기로 하였는데, 장씨가 늦게 도착하고 보니 모두 먼저 떠난 뒤였다. 장씨가 혼자 어두운 산길에 넘어서고 있는데 어디에서인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보니 조그마한 샘터에 닭 한 마리가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울고 있었다. 장씨는 두 팔을 벌려 닭을 구해 주었는데, 닭을 들고 보니 황금으로 되어 있었다. 장씨는 ‘산에 여덟 가지 보물이 있어 팔보산이라 하더니 이 닭이 그 중 하나인 보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보자기에 닭을 싸들고 산을 내려 왔다.

산을 내려온 장씨는 근처에 있는 주막에 들어갔고, 장씨가 혼자 산을 넘어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모는 몰래 방을 엿보다 황금닭을 보게 되었다. 주모는 주막에 들이닥친 도적들에게 장씨가 가진 황금닭을 일러주었다. 동정을 살피던 장씨는 도적떼의 소란에 낌새를 느끼고 먼저 뒷문으로 도망쳤다.

집으로 온 장씨는 아내에게 황금닭에 대해 말해주고, 도적들을 피해 15리 밖의 마을로 이사를 갔다가 또 더 먼 장자곡(長者谷)이라는 마을로 이사를 갔다. 장씨는 황금닭을 얻어 기쁜 한편 불안과 근심걱정도 나날이 많아졌다. 장씨 부인은 고민하는 남편을 보고중국 상인에게 팔자고 했는데, 장씨는 극구 반대하였다.

장에 나가 물건을 팔던 장씨는 비둘치고개 도적들이 자기를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중국 상인에게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부랴부랴 집으로 왔는데, 이미 도적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재물을 빼앗아 가 집안이 아수라장이었다. 그런데 깊숙이 숨겨둔 황금닭은 아직 남아 있었다.

장씨 부부는 황금닭을 안고 산길을 뛰어갔는데, 도적들이 어느 틈에 나타나 황금닭을 내놓으라고 위협하였다. 장씨는 “천하의 못된 놈들, 네놈들이 황금닭에 손을 댔다가는 하늘이 무심치 않으리라!”라고 했고, 도적들은 칼을 휘둘러 장씨 부부를 모두 죽였다.

장씨 부부를 해치운 도적들이 횡재한 듯 황금닭을 잡으려 하자,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천둥번개가 쳤다. 하늘이 노하여 벌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 도적들이 모두 혼비백산하여 흩어졌다. 천둥번개가 멎자 황금닭의 외형이 일반 닭처럼 변하더니 목청을 높여 크고 길게 한번 울더니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그 후 마을에 흉년이 들어 인심이 흉흉해지고, 전염병이 나돌아 사람이 많이 죽었다. 그러자 팔보산 보물 중 하나인 황금닭은 인간의 욕심으로 부정을 타서 없어졌다며 신의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는 얘기가 퍼졌다. 이에 마을사람들은 칠보산 산신에게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냈고, 제사를 지낸 뒤로는 풍년이 들고 질병도 없어졌다. 지금도 매송면(梅松面)의 이 마을에서는 매년 10월 상달이 되면 재앙과 질병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인들이 칠보산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말을 믿고서 산 두 군데에 굴을 뚫었으나 찾지 못했고, 그 굴은 남아서 전한다.

다른 자료에서는 예전 원평리에서 집을 짓거나 우물을 파다가 큰 종·인경·금종을 발견하였고 이를 관으로 기증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다른 하나는 어떤 사람이 칠보산에서 물맛이 좋은 작은 우물을 발견하고서는, 자기만 먹으려고 돌로 우물을 가려놨는데 나중에 찾으려 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칠보산의 보물 중 하나인 우물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칠보산 보물로 용화사 부처상을 말하기도 한다. 더하여 칠보산에는 나라의 변고를 알려주는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가 나무로 덮여 보이지 않으면 국가에 큰 변고가 발생한다고 전한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칠보산의 빛깔이 검은색을 띠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얘기가 전하는데,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칠보산이 검어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칠보산의 보물」칠보산이라는 산 이름에 대한 지명유래전설이자, 신이담의 성격을 가지는 설화이다. 칠보산이 여러 신이한 보물을 품고 있다는 것과 이를 인간의 욕심으로 독차지 하려다 잃어버려 일부 보물만 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칠보산에 있는 8개 보물로 언급된 것으로는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이 있고, 각편의 자료에 언급된 다른 보물은 큰 종, 우물, 불상이 있다. 한편 칠보산의 숲이 짙어져 특정 바위를 가리거나, 산의 색이 검어지면 전쟁과 같은 큰 변고가 생긴다는 얘기도 전한다. 이로 볼 때 인근 지역에서 칠보산을 신이한 능력을 가진 비범한 산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다. 팔보산이었다가 칠보산이 되었다는 경우도, 칠보산이었다가 육보산이 되었다는 구술도 있지만 공통된 핵심은 산이 원래 가지고 있던 보물에 인간의 사리사욕이 개입하면서 손실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칠보산이 가진 보물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유한한 자원을 한 개인이 차지하려는 이기적인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적 의미를 내포한다.

[참고문헌]
  • 『화성군사』 (화성군사편찬위원회, 1990)
  • 『수원지명총람』 (수원시·수원문화원, 1999)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s://folkency.nfm.go.kr)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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