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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01165
영어음역 Tumakjip
영어의미역 Log and Mud Hous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찬영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통나무와 나무껍질로 짓는 전통 민가.

[개설]

민가를 벽체 구조와 재료로 분류하자면 화통집과 투막집으로 나눈다. 화통집은 기둥 사이에 나뭇가지로 엮고 그 위에 흙을 발라 벽을 만든 집이고, 투막집은 통나무를 정(井)자로 쌓아 올려 벽을 만든 집을 말한다. 투막집은 일반적으로 귀틀집이라 호칭되나 지역에 따라 상이한 속칭이 있다. 태백산맥 산간 오지에는 투방집, 울릉도에서는 투방집 또는 투막집, 평남 지방에서는 방틀집 또는 목채집, 평안북도와 강원도 지방에서는 틀목집이라 부른다.

울릉도에 투막집이 많은 것은 개척 초기 화전 경작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간 정착민들이 주변의 풍부한 목재가 투막 구조로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라 여겨진다. 또한 전국 최대의 적설 지역으로 무거운 적설량을 견디기에도 매우 적합한 구조이다. 따라서 울릉도 투막집의 구조와 형태는 육지의 산간 지역에 남아 있는 투막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조]

지붕을 너와로 이은 투막집과 새[茅]로 이은 투막집이 있는데 그 중 너와로 얹은 집은 너와집, 새로 지은 집은 투막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가는 아니지만 벽엔 진흙을 두툼하게 발랐고 기와집은 아니지만 지붕에는 넓적한 나무 기와가 촘촘히 이어져 있다. 창문은 한 군데도 없으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방문은 일반 문들과는 달리 대나무로 엮었다. 우데기를 집 주위를 둘러 생활공간으로 이용하며, 우사와 축사는 부엌에 가까이 두어 먹이를 주기 쉽게 하였다.

울릉도의 투막집은 육지와 달리 형태와 크기가 독특하다. 바람과 눈이 많은 섬 지방의 기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매우 견고하게 지어져,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집수리 한 번 하지 않은 채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

[건축 방법]

울릉도의 투막집은 육지의 귀틀집이나 너와집과 마찬가지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통나무와 나무껍질로만 지었다. 잡목을 베어 쌓아서 지붕까지 올리며 너와지붕은 고로쇠나무로 만든다. 예전에는 나무를 엮을 때 칡을 사용하였다. 나리분지 일대에서 투막집을 지을 때 쓰이는 나무는 고래솔·솔송나무·회솔목·너도밤나무라 불리는 것들인데, 이런 목재는 나리분지 주변의 산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통나무의 굵기는 대개 15~20㎝ 정도의 것을 많이 쓰는데, 방 한 칸 길이보다 조금 길게 도끼 또는 톱으로 잘라서 양쪽 끝을 아래위로 홈을 판 다음, 이 홈에 맞추어 재목이 서로 직교되게 쌓아올려 서로 얽혀져 무너지지 않게 결구한다. 따라서 못을 쓰지 않고도 튼튼하게 짜여지며, 아래위 통나무 사이가 좁아지기도 한다. 아래위 통나무 사이의 뜬 공간은 진흙으로 메워서 바람을 막는다. 이렇게 통나무를 주재료로 하여 구성된 벽은 열을 잘 차단해주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방을 만들어주며, 틈 사이를 메운 진흙은 비오는 날은 습기를 머금었다가 갠 날은 발산하여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여 준다.

그리고 지붕의 처마 끝 안쪽에 처마를 따라가며 여러 개의 가는 기둥을 집 주위에 세우고 출입구만은 비워둔 채 새로 이엉을 엮어 가는 기둥에 기대어 집 주위에 새를 엮어 벽을 치는데 이것을 우데기라 한다. 우데기는 닥나무·피나무·칡나무 껍질을 사용하여 엮는다. 우데기는 새 이외에도 싸리나 옥수숫대 등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게 되고 내구성이 있는 판자나 함석으로 바뀌어갔고, 출입구에도 미닫이널문을 달기도 했다. 우데기가 있을 적에는 마루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데기 안에 마루가 있는 집은 전통 투막집이 아니고 개량된 집이다.

투막집의 구들은 결이 바른 돌을 골라서 깨어 구들장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구들을 놓을 때 경사도를 알맞게 주어야 연기가 잘 빠지기 때문이었다. ‘굇돌’은 열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잘 놓아야 방이 골고루 따뜻해지므로 기술자들이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이다. 구들을 경사지게 깔고 방 끝에 연기가 고여 있는 부분을 파놓아 그 곳으로 연기가 빠지게 한다. 굴뚝은 연기가 잘 빠지게 따로 낸다.

[특징]

울릉도 민가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지붕 처마 끝을 따라 집 주위에 한바퀴 우데기를 둘러치는 것이다. 그리고 출입구에는 새[茅]를 발같이 엮어서 매어달고 말아 올렸다 내렸다 하며 개폐를 한다. 방의 벽과 우데기 사이에는 공간이 생기는데 이 부분을 축담이라 한다. 이 축담을 통하여 방과 마굿간 등의 집 주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울릉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특히 나리분지는 눈이 많이 올 때는 그 깊이가 3m에 이른다. 따라서 우데기는 적설시에 가족들의 옥내 활동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시설이다. 축담의 폭은 대개 1.2~1.6m 정도로서 적설시에 옥내의 통로이자 작업 공간·저장 공간 등의 생활공간이 된다. 이와 같이 우데기는 적설시가 아니라도 겨울철의 추운 북서풍이나 북동풍을 막아주는 방풍벽도 되고, 축담에 그늘을 드리워주고 또 들이치는 비바람을 막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사계절 언제나 설치되어 있다.

[현황]

새마을 운동 초창기까지는 각 마을에 투막집이 여러 채씩 있었다. 남양리 석문동의 경우에는 1970년대까지 투막집에 너와지붕을 짓고 살았던 집이 10가구나 되었다. 그러나 그 후 지붕 개량 또는 주택 개량으로 인하여 없어지고, 원형대로 보존된 것은 나리분지 일대에서 4~5채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아직도 내부 구조가 투막인 채로 있는 집은 다소 있다.

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 지정문화재가 된 울릉도 나리 투막집이 현재 4곳 있으며, 울릉군에서 토지와 가옥을 매입하여 보수 관리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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