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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경비반장 재임시 독도에서 겪은 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A03100004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고경래

“1953년도에 경비반장을 했기 때문에 경비정 가지고 독도에 내(자주) 들어갔지. 한 5톤짜리 조그마한 목선, 그때는 경비선이죠. 그거 작은 거 타고 가보니, 독도에 어민들이 가서 미역채취하고 고기도 잡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와서 자기 나라 꺼다고 말목을 박아 놨어요.

일본 사람이 들어와 상륙해서, 시마네현 오끼군 고리무라 다케시마라고 적혀있고, 일본 나라 수령인데, ‘어조류의 무단채취를 금함 -시마네현 촌장’이라고 써 있었어. 그것을 뽑아가 와 버렸지. 여기 와서 경찰국에 가서 보고했어. 그런데 또 가보니까 또 꼽아져 있었어. 이번에는 뽑아갈까 봐 세멘을 하고 공고를 해 놨더군. 그것도 베어서 배에 실었는데, 일본 순시선이 와 있었어. 배를 세워놓고, 이쪽에 사람이 있으니까 보고 있었어. 배타고 올라갔지 않습니까. 그때 중고등학교 교직원 둘이 독도 연구한다고 해서 함께 데리고 갔는데 선장실을 안내해 줬는데, 보안청장이라고 소개를 받았어. 그런데 일본 잡지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 보안청국장이라고 나왔더군. 나야 일본군에 갔다 오고 일본도 왔다 갔다 해서 일본말 잘하죠. 그래도 국가대 국가라서 한국말로 이야기 했지. 내가 한국말 하면 학교선생이 통역을 했는데, 내 입에서 제일먼저 ‘왜 남의 영토에 침범을 하고 말목도 세웠느냐?’ 했더니, 일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것은 우리영토인데 당신들이 왜 왔느냐?’ 하는 거였어. 온갖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중간에 통역을 세워서 얘기하니까 여유가 있죠.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가 불과 90㎞밖에 안 되는데 너희는 180㎞로 배도 넘지 않느냐?’ 위치로 봐도 그렇고, 그 당시 강원도에서 울릉도에 순시를 많이 왔는데, 울릉도 산위에만 올라가면 독도가 환하게 보입니다. ‘섬을 보고 발견해 놓고는 거기 섬이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 갈 수 있겠느냐?, 한 번 가보지 않겠느냐?, 그러니 누가 먼저 발견을 했겠느냐?,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너희들은 량고도[리앙쿠르트]라고 알고 있다고 했는데, 독도라고는 안했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는 다케시마라고 했는데 다케(대나무)가 없지 않느냐?,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 울릉도 앞에 보면 저쪽에 죽도가 있거든요. 대가 많이 있어서 일본 사람들이 다케시마(죽도)라고 했습니다. 울릉도에서 불과 4㎞ 떨어진 데, 위에가 평평합니다. 농사도 많이 짓고, 일제강점시대 울릉도 사람들을 많이 고용해서 농사짓고 착취했습니다. 일 하루 종일 시키고 조금 주고……. ‘다케시마가 일본 사람 소유고 일본 영토라고 하는데 그 섬을 말하는 것 아니냐?’ 라고 했지요. ‘우리는 동해 바다에 혼자 단 하나 별도로 섰다고 해서 독도라고 지었는데, 너희는 다케 한포기 없는데 왜 다케시마라고 지었느냐?, 너희 착각이 아니냐?’ 하니까 아니라고 하면서 ‘이름을 꼭 그렇게만 지어야 하느냐, 엉뚱하게 지을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하다가 결국 자기들이 지는 거죠. 일본 사람이 말이 안 되니까 ‘여기서 서로 주장한다 해서 우리 것이 당신 것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 이것은 정부에서 결정짓도록 합시다.’ 하고 간다고 하니까 우리 수사과장이 올라와 고함을 지르고 총을 쏠라 해서 내가 퍼뜩 내려가 쏘지 마라 했는데 쏴버리네. 그러니까 일본인이 두발을 쏴버렸어. 그래서 내가 기관총을 바다에 대고 쐈지. 내가 총이 전문이라 아래쪽에 쫙 쏴버리면 배는 절단나지요. 그렇게 혼쭐이 나서 달아나버렸지. 그때 사정을 정확하게 해서 보고했어야 했는데, 사진이 없어. 경찰서에서 그것을 보관을 안 했어. 일본 ‘킨구’ 잡지에 상세하게 나와 있더군. 가타카나로 ‘킨구’ 대중잡지. 내가 그걸 봤어. 전투복을 입고 명찰이 붙어있는데 이름까지 해서 싹 나왔더군. 사진에 그리고 총을 두발 맞았다하는 표시를 하고 총 쏴서 이렇게 했다하는 것만 썼지. 나쁘게는 안 썼더군. 내가 53년 그 당시에 그것을 봤거든. 처음 것이 봄 3, 4월호이고 두 번째가 7, 8월 달일 것입니다.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일본에 있는 친구를 통해서 잡지를 보내왔어요. 대중잡지인데 복사해서 왔어요.”

이용자 의견
김** 구술 내용은 1953년에 있었던 헤쿠라호 격퇴사건입니다.
구술 내용을 보면 구술자는 독도순라반 고 최헌식 선생입니다.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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