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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날 살려줬지, 내가 잘해가 산 것은 없는 기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D02040002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태하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호동

"여 전부 논농사 지었는데, 근데 바람 한 번씩 불어버리면 나락 다 떨어져 버리고, 동남풍이 불면 이 마을을 쓸어버리는 기라. 요새는 그런 농사를 안 지으니 농작물 피해는 없는데. 동남풍이 부는 시기는 3~4월, 그리고 9월초 주기적으로 불어요. 모내기 해놓고 한참 꽃 필 때 흔들어버리고, 고개 숙이고 있을때 서풍이 불어가 나락이 다 떨어져 버렸어요. 논이 많았어요. 나도 여서 벌어가 논도 열 마지기 사고 밭도 삼십 마지기 사고 이래가 자급할 수 있도록. 그 농사만 지으면 우리 식구가 배부르도록 먹도록 만들어놓고는 내가 배하고 객지로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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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농사 당시의 박해수씨

안 그라고는 여기서는 6·25 터지고는 식량이 배급이 되야죠. 그래서 전부 굶다시피 했지요. 참 욕 봤어요. 6·25터지고 난 뒤에, 그리고 이때가 17살인데……. 그 뒤에 내가 스물여덟 살정도 먹고 논 서마지기 사 놓고 마 농토 한 번 지어보도 못하고 군에 갔는 기라. 그래도 모친하고 동생들하고 농사지어가 먹고 살았지. 우리는 군대생활을 저 강원도, 의정부 등에서 5년 했어요. 그때는 제대가 없었어요. 우리 군 생활 할 때는 제대가 없고 의과사제대하고 의병제대뿐이었다고. 우리가 5년 군대생활해도 여 제대해가 온 게 여가(울릉도가) 특수지대 수해지구라고 해가지고 울릉도 사람이 몽땅 나왔잖아요. 그때가 56년도 12월 달입니다. 그래가 마 사람 안 잡았는교. 제대해가 오니깐 우리 모친이 아들 의병제대 시킨다고 논하고 집하고 다 팔아버리고 아무것도 없어. 그래가지고 나무(다른 사람) 토지 일 년 부치고, 농사지어가지고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 해가지고, 내가 식구들 몽땅 데리고 바닷가에 왔다고. 바닷가에 와서 배를 작은 거 세 명 타는 풍선(강고배) 그걸 사가 바다에서 죽는 줄도 모르고 작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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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풍선이라 불리는 강고배

바다에 불만 하나 있으면, 계속 바람이 불기나 말거나 작업했어요. 그때는 일기볼 줄도 모르지요. 라디오도 없었지요. 나이 많은 사람은 하늘 쳐다보고 요령을 다하는데, 우리는 마 제대하고 금방 와가 죽는 줄도 모르고 오징어만 물면 잡는기라. 지금 생각해 보면, 바다가 날로(나를) 살려줬지. 내가 잘해가 산 것은 없는 기라. 지독하게 했어요."

[정보제공]

  • •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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