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동의 수협공판장에서 아주머니들이 이면수를 손질하고 있다. 지난 저녁에 그물을 펼쳤다가 새벽에 바다로 나가 거둬들인 것들이다. 칼로 할복을 하고 내장을 꺼내고 그 다음 머리부터 꼬리까지 반으로 쪼개어 펴면 일차적인 손질은 끝난다. 한 마리 손질에 10여 초 남짓. “갈매기랑 한번 놀아볼래요? 내가 갈매기를 불러 줄까요?” 아주머니는 손질하던 이면수의 내장을 시멘트 바닥에...
저동의 주택들 지붕에는 철제 막대가 어지럽게 걸쳐져 있다. 오징어를 말리기 위한 ‘덕장’이다. 오징어가 많이 생산될 때 이들 덕장은 오징어로 장관을 이룬다. 덕장은 일반적으로 평지에 조성된다. 그러나 평지가 거의 없는 울릉도에서는, 덕장이 주택 위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나는 움직이는 덕장이 2개 있어요. 집에는 덕장이 없고요. 내야 혼자니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저동의 수협공판장 입구에 비교적 넓은 터에는 버스와 택시 승강장이 있다. 승강장이라고 하지만 도시와 같이 경계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무질서해 보이기까지 한다. 택시가 2중 3중으로 정차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다. 버스가 들어오면 택시는 버스에게 공간을 양보한다. 택시를 탈 손님이 오면, 먼저 대기한 순서에 따라 손님을 태우고 출발한다. 워낙 좁...
손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울릉도는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천혜의 장소이다. 그러나 아무리 천혜의 자연이라 하더라도,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있다. 울릉도는 가파른 절벽과 깊은 수심으로 특히 안전이 강조되는 곳이다. 그렇기에 강태공을 실어 나르는 낚싯배의 운항은 본섬을 기준으로 3마일 이내 연안으로 한정하고 있다. 운항 시간도 일몰 전 1시간, 일몰 후 1시간으...
저동항 의 수협공판장에서 내수전 쪽으로 약 200m 남짓한 거리에 동해해양경찰서 소속의 울릉파출소가 위치해 있다. 2개의 반원이 상하로 마주보며 만들어진 적벽돌 건물로 육지에서 보는 파출소와는 사뭇 차이가 난다. ‘국민과 함께, 바다와 함께’라는 슬로건의 해양경찰은 육지경찰과는 달리, 해양수산부의 관할이라 한다. “도동항에서는 주로 여객선이 드나들 때, 안전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