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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노릇한 울릉도사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01187
한자 -鬱陵島司-
영어의미역 Tale of Magistrate's Playing the Bea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집필자 조은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응보담
주요 등장인물 도사|울릉도민|뱃사람|도사의 부인|아들
관련지명 울릉도|울진군 실성면|서울
모티프 유형 곰과 인간이 같이 살다가 인간이 곰으로부터 탈출하여 불행한 삶을 살다가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침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울릉도사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9년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에 서울에서 부임한 울릉도사가 어찌나 가렴주구(苛斂誅求)와 폭정이 심한지 참다못한 울릉도민들이 민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한(恨)이 뼛속 깊이 사무친 도민들의 모습에 당황한 관리는 어쩔 수 없이 간신히 뒷문으로 빠져나와 바닷가로 달려갔다. 바닷가에는 조그만 배 한 척이 있어 그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로 노를 저어 갔다.

그런데 별안간 먹장구름이 모여들고 번개가 치고 천둥이 무섭게 울리면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울릉도사는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었지만 집채만 한 파도에 한낱 나뭇잎에 지나지 않는 조각배가 견디기는 힘들었다. 마침내 울릉도사는 정신을 잃고 어디론가 자꾸 흘러가게 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미친 듯한 파도는 잠잠해지고 하늘은 맑게 개었다. 울릉도사는 지금의 경상북도 울진군 실성면의 바닷가에 다다르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인적이라곤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날부터 도사는 섬의 과일을 따 먹으면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울릉도사(鬱陵島司)가 과일을 따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큰 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너무 놀라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곰이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그러나 곰은 도사에게 덤벼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발로 제 등에 타라고 하였다. 곰은 도사를 업고 얼마쯤 가더니 굴속으로 들어갔다.

곰은 관리를 굴속에 내려놓고 과일이며 물고기 등을 가져다주면서 지극히 보살펴 주었지만 밖에는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곰과 1년을 같이 지내니 의사소통도 되고 외양도 점점 곰처럼 되어 갔다. 그리고 그 곰은 암놈이라 정까지 통해 자식까지 낳고 살았다. 자식을 놓자 곰은 안심을 했는지 울릉도사의 바깥 출입을 막지 않았다.

하루는 관리가 밖으로 나와 보니 바닷가에 배 한 척이 있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치자 뱃사람들은 처음에는 짐승인지 사람인지 분간을 못해 놀랐지만, 울릉도사의 이야기를 듣고 배를 태워 주었다. 울릉도사가 무인도를 떠난 사실을 안 곰은 바닷가로 달려 나와 울며불며 펄펄 뛰었다. 그런데 뱃사람들은 울릉도사의 외모가 곰과 너무 흡사하여 엉뚱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울릉도사의 혀를 벤 후에 곰처럼 행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육지에 도착한 뱃사람들은 도사에게 재주 부리는 곰으로 행세하게 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뱃사람들에 이끌려 서울에 당도한 울릉도사는 자기 부인과 아들이 재주 부리는 곰을 구경하기 위해 나온 것을 발견하였다. 울릉도사는 부인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의 신세에 관한 글을 써서 보이니 부인과 아들이 도사를 알아보았다. 그 후 울릉도사는 과거의 자기 잘못을 뉘우치며 여생을 편안히 지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곰 노릇한 울릉도사 이야기」의 모티프는 곰과 인간이 같이 살다가 인간이 곰으로부터 탈출하지만 불행한 삶을 살다가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것이다. 충청남도 공주에 전해 오는 곰나루 전설에서는 곰이 나무꾼을 사랑하였지만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곰이 죽은 후부터는 흉년이 들고 배가 자주 뒤집히자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지어 원혼을 다스린다는 이야기이다.

울릉도에서는 인간과 곰의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것은 비슷하나, 곰이 죽는다거나 원혼을 달래는 내용은 없다. 지명과도 무관하며, 다만 극악무도(極惡無道)한 도사가 뱃사람들의 횡포 때문에 착한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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