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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01370
한자 -時間-時間-鬱陵島旅客船-變遷
영어의미역 The Changes of Passenger Ships of Ulleungdo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봉

[개설]

울릉군은 동해상에 격리된 울릉도와 그 부속도인 관음도죽도·독도삼선암·공암·죽암·청도·북저암·촉대암 등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졌다. 주도인 울릉도는 지질학적으로 제3~4기 초에 걸쳐 동해에 솟아난 거대한 화산의 정상부에 해당하며, 현무암과 조면암 등으로 이루어진 알칼리성 화산암 지역으로, 섬의 중앙부에는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984m]이 솟아 있다. 나리분지를 제외하면 평균 경사도가 25°나 될 정도로 평지가 거의 없어 항공기의 이용도 쉽지 않아 육지와의 연결은 모두 선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경우, 1996년 이후 매년 삼십만 명 정도의 인원이 울릉군을 왕래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5년 한 해 울릉군을 찾은 관광객이 18만여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울릉군을 왕래하는 여객선 이용자의 상당수가 관광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여객선을 이용한 화물 수송도 급증하여, 2005년에는 9,490톤이나 기록하였다.

[정기선 취항의 역사]

해방 후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정기선이 없던 울릉도는 말 그대로 절해의 고도로 인식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그나마 3백 톤급 선박이 월 4회씩 취항하였지만 해방과 동시에 운행이 중단됐고, 한때 대한해운공사 소속의 5백 톤급 선박이 월 3회씩 취항하였으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데다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운행을 멈추었다. 그리하여 1961년 개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화물선만이 부정기적으로 월 1~2회 취항하는 것이 전부여서, 풍랑과 선박 고장 등으로 수개 월 동안 선박 편이 없으면 울릉도는 말 그대로 고립무원으로 변하였다.

결국 울릉도민들은 1961년 1월 27일 ‘울릉도·포항·부산 간 교통선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중앙 요로에 정기 선박의 왕래를 진정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드디어 1963년부터 본격적으로 울릉도 종합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대한공사에서 제작한 350톤급 철선인 청룡호가 동양해운 소속으로 1963년 5월부터 월 5회로 운항하기 시작하였다.

[하시게를 아시나요?]

1963년부터 포항-울릉도를 오갔던 여객선 청룡호는 전날 오후 6시 포항시 동빈동 부두를 떠나 밤새도록 동해바다를 거쳐 오전 7시쯤 울릉도의 도동항에 도착했다. 10시간이라고 하지만 파도가 높으면 15시간도 걸리는 머나먼 바닷길로 인하여 울릉도는 정기선이 오가는데도 여전히 육지 사람들에게는 신비의 섬으로 남아 있었다.

청룡호가 도동항에 도착했다고 해도 승객들은 바로 내릴 수 없었다. 배가 지금처럼 도동항에 근접하여 접안하는 것이 아니라 육지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도동항 포구 한가운데에 닻을 내리고 서 있기 때문이다. 청룡호가 뱃고동을 두 번 울리면 조그만 전마선(傳馬船)이 다가와 굵은 고정 로프로 청룡호와 뭍을 연결한다. 뒤를 이어 무동력선인 ‘하시게[부선]’가 도착하는데, 이는 접안 시설이 없던 도동항까지 관광객과 주민들, 그리고 짐을 내려 주기 위하여 인력으로 움직이던 작은 배였다.

하시게에는 한꺼번에 40~50명 정도가 탈 수 있었으나, 종종 운반 과정에서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울릉도가 고향인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지금도 하시게를 타다가 바다에 빠졌던 일들이 무용담처럼 전해지곤 한다. 좁은 배에 사람과 짐, 가축들이 실리다 보니 물건이 바다에 빠지는 일은 허다하였으며, 특히 살아 있는 소나 돼지가 바다에 빠지는 진풍경도 자주 있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부터 70여 년간 이어 온 하시게도 1977년 7월 1천 톤급의 한일호가 취항하고 도동항에 여객선 접안 부두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7년 첫 고속여객선인 한일호가 취항한 후에도 청룡호는 잠시 여객선 역할을 계속하였다. 당시 청룡호의 배삯은 1,990원이었다. 폭풍주의보가 떨어지기만 하면 뱃길이 막혀 울릉도로 돌아갈 수 없었던 울릉 지역 사람들은 당시 포항의 아카데미 극장 밑에 있는 자매여인숙에서 모였다. 자매여인숙은 울릉도 사람들의 육지 생활 근거지와 같은 곳으로, 폭풍우가 계속되면 며칠씩 묶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폭풍우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하늘을 원망하면서 지니고 있던 손목시계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려 청룡호를 타고 울릉도로 들어왔다고 한다.

[동해호부터 한겨레호까지]

1977년 7월 7일 울릉도 역사상 첫 고속여객선인 한일호가 취항하였다. 당시 한일호는 청룡호보다 조금 더 큰 808톤급으로, 최대속도 20노트로 울릉도와 포항을 6시간 만에 주파하였다. 한일호의 배삯은 청룡호의 약 두 배로 4,000원이었다. 고속여객선이 취항하면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의 수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1980년대 초부터 1995년까지는 800~1,000톤 규모의 카훼리호[대아고속카훼리호]가 8백여 명의 사람과 25대 정도의 차량을 수송하였다. 당시 항로는 포항-울릉 간으로 약 8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1980년대 중반부터 대원1호와 대원2호가 승객 450여 명을 수송하는 여객 전용선으로, 씨플라워호가 도입되기 전 울릉-포항 간을 왕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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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선 운항 현황

대아고속해운 소속의 씨플라워호는 영국 FBMA사의 자회사인 필리핀 FBMA에서 건조하여 2005년 4월 8일부터 취항한 여객선이다. 묵호-울릉 간을 왕복하던 씨플라워호는 439톤으로, 정원은 423명이고, 속력은 38kt로, 묵호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왕복 4시간이 소요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울릉도와 육지 간의 왕복 선박비는 일반인이 담당하기에는 비싼 금액이었다. 2004년 당시 울릉-포항 간 여객선의 왕복 요금은 10만 700원으로 한 달에 두 번 육지를 방문한다면 교통비로만 2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정기 여객선이 취항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평생 육지를 한 번도 다녀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배삯은 울릉군민에게 큰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도 청룡호나 한일호가 접안하면 도동항에는 육지 소식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왔고, 밤새도록 육지 소식을 전해 듣는 소리로 도동항에서는 말소리가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울릉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육지를 오가는 울릉주민에 대한 특별 할인을 주장하였는데, 마침내 2004년 7월 경북도의회 33명의 의원이 제출한 「울릉군 여객선 운임지원조례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어, 2005년 1월 1일부터 여객선 요금 중 51.9%에 대해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할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재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이 21.9%를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경상북도 도비에서 지원하는 형식이다.

[배멀미에 특효약 어디 없수?]

포항에서 타던 묵호에서 타던 간에 지금은 울릉도까지 두세 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예나 지금이나 배멀미로 고생하는 사람은 줄지 않은 듯하다. 배멀미만 없어도 울릉도 관광객이 배는 늘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배멀미로 얼마나 고생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하여 배멀미 얘기가 나왔으니, 이쯤하여 울릉도 사람들을 붙잡고 “어디 배멀미에 좋은 약 없수……?” 하고 물어 보면, 나름의 비방에 이어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배약국의 멀미약’이다.

제조한 멀미약만 판매하는 배약국은 이미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이름이다. 병원이 드문데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도서지방으로 드물게 의약분업 예외 지역인 울릉도에서 30년 넘게 문을 열고 있는 곳이 바로 배약국이다. 배약국의 주인이자 약사인 배경덕은 십여 년 전부터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제조 방법으로 배멀미약을 만들고 있는데, 며느리도 모른다는 비법에 대해 물으면 간단하게 “비법은 없어. 정성이고 기가 들어가야지.” 하고 대답할 뿐이다.

[참고문헌]
  • 『울릉군지』 (울릉군지편찬위원회, 2007)
  • ㈜독도관광해운(http://www.dokdotour.com)
  • ㈜울릉관광여행사(http://www.ulleung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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