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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해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B01030011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심근정

2007년 4월 초, 아직도 바닷물은 차다. 찬 바닷물에 칠순을 훨씬 넘긴 할머니 한 분이 열심히 자맥질을 한다. 할머니 곁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할아버지가 묵묵히 뱃머리를 지키고 있다.

“평생을 저동에 살면서 물길질을 했어요. 할아버지가 오징어배를 탈 때에도 틈나는 대로 자맥질을 했죠. 미역이나 소라, 전복, 해삼 등 물 속에 살고 있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건져냈죠.”

자맥질이 끝나고, 할머니는 따온 미역을 정성스럽게 늘어 말린다. 팔순에 가깝지만 손을 놀리는 것은 죄악이라면서 살아 있는 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한 마디 건넨다. 오늘 따온 미역은 하루 반나절 잘 말리면, 상인들에게 넘길 수 있다고 한다.

“울릉도 미역은 잘 풀어지지가 않아요. 요즘부터 미역을 따는 시기가 시작되는데, 수입도 짭짤하고 해서 파도가 잠잠하면 매일 나가도 괜찮아요. 이렇게 해서 막둥이도 도와주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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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가-미역손질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저 자식 걱정뿐이다. 자식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힘겨움도 잊고 사시는가 보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이럴 땐 좋았지요. 그런데, 영감이 술을 좋아 해서 문제가 됐는데, 이제 와서 어쩌겠어요. 이렇게 사는 거지.”

할머니는, 쓸데없는 소릴 다한다며 스스로에게 핀잔을 주면서 쓴웃음을 지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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