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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거리는 오징어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B03030003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심근정

50세라는 나이에 울릉도로 온 그는, 바로 오징어 배를 타지 못했다.

“당장 할 게 있어야지. 저동에서 노가다도 하고, 방파제 공사도 하고…….”

오징어배를 타게 된 것은 저동에서 어느 정도 낯을 익히고 난 다음이었다. 처음 배를 탔을 때는 멀미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멀미를 많이 했죠. 빙글빙글 돌고, 토하고……. 한 보름동안은 죽기 아니면 살기다 하고 참았죠. 그러다가 나아졌어요.”

그는 뱃사람들과 처음부터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는 않았다. 함께 했던 뱃사람들의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나도 배를 타지만, 옆 사람과는 대화가 안 돼. 상대가 안 돼. 맨 날 술 마시고 지랄하고, 범죄자도 있고, 그 사회는 위험해. 치고받고 싸우고 죽는 사람도 있어. 하여튼 거기서 생활하는 건 육지로 말하면 무법천지야. 오징어를 잡고 있으면 잡아놓은 것 제 멋대로 가져가서 많이 잡았다고 하고, 말 잘못하면 싸우고 패고 약한 사람은 가만히 있어야 해. 선장의 말은 법이야. 법.”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험난한 울릉도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오직, 오징어를 얼마나 많이 잡느냐에 모든 삶을 걸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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