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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배를 타거나 걸어다녀, 끔찍한 만덕호 사건도 그 때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C02030002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천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호동

“그 옛날엔 도동항에서 출발하여 배가 포구마다 다녔어. 풍랑이 심하면 배가 자주 끊어져 고립될 수밖에 없었지. 1918년에 폭 1~2m, 연장 59km의 불완전하지만 일주도로가 구축되어 이용했지만 여러 차례의 폭풍, 폭우로 끊기고 노폭이 협소해서 1940년에 보수해 사용했었어. 그게 1959년 9월의 사라호 태풍으로 인해 해안선 도로는 형체조차 없어졌지. 산 넘어 가는 옛길이 있었지만 여간 험한 게 아니야. 더더욱 겨울이면 울릉도는 엄청난 폭설 때문에 산길을 탈 수 없어. 그냥 속절없이 갇힌 채 뱃길이 열리기만 기다려야 했어.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 울릉도에 다녀감으로써 울릉도민의 숙원인 일주도로가 196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착수하여, 2001년 9월 26일 개통되었지. 전체 구간 44.2km 가운데 내수전~섬목 구간(4.4km)을 제외한 39.8 km가 완성되는데 39년이 걸린 거야. 웃기는 이야기이지. 내수전~섬목 구간은 기술상의 문제와 환경보존 등으로 유보되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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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목 전경

“그런데 관광객이 일주도로를 타고 천부를 거쳐 섬목까지 왔다가 길이 막혀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 도동에 가서 내수전까지 간다고 생각해봐. 엄청난 손실이지. 아무리 좋은 경치도 길이 끊겨 되돌아가야 한다는 말 듣고 다시 보면 흥취가 일어날까?

각설하고, 일주도로 공사는 잦은 태풍과 폭설로 인해 순조로운 게 아니었지. 특히 겨울철 폭설엔 예외 없이 뱃길을 이용해야만 했어. 그 와중에 만덕호 사건이 일어난 거야. 1976년 1월 17일, 폭설이 내려서 길이 끊겼지. 오후 4시경 도동에서 천부마을 선창으로 들어오던 6톤 가량의 어선 만덕호가 선착장 앞 20m 해상에서 전복하는 참사가 일어난 거지. 사고 당일 만덕호는 당초 도동항에서 철근 1.7톤과 정부혼합곡 10부대, 라면 15상자를 실은 후 20명의 승객을 태웠대. 경찰 검문이 끝난 후 30여 명이 천부항으로 들어오다가 기관고장을 일으켰고, 마침 이때 큰 파도를 만나 전복되는 바람에 사망자가 37명에 달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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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종 교사 추모비

“만덕호에는 천부초등학교 이경종 교사와 6학년 대여섯 명이 타고 있었어. 당시 35세였던 이 교사는 대구사범학교에 다닐 때 수영선수로 활동한 만큼 수영에는 자신 있었지. 혼자서는 얼마든지 빠져나올 수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사는 파도에 휩쓸린 학생을 두 명이나 구했어. 다시 학생을 구하려 했으나 그는 거친 파도 속에 사라져버렸어. 지금 천부초등학교 운동장 옆에 이경종 교사를 추모하는 조그마한 비석이 있어. 한번들 가보구려. 2006년 1월 17일이 그 40주기라서 제자들이 참여하여 추모식을 거행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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