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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의 물, 공기, 약초로부터 다시 얻은 생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D03020006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태하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호동

“배 사업 하면서 하두 신경 쓰느라고 96년도에 위가 빵구 나버렸어. 늘 위에 신경성인지. 커피 한 잔 먹다가 쓰러졌는데, 천공이 되어 버렸어. 그래가, 부산 고신의료원 거 가니, 아 이거는 암이다. 천공이 되어버리니. 암 진단 조직검사하기 전에 수술을 먼저 해야 되니, 이건 암이다 이래가 다 짤라 내버리고 조금 붙여놓았어요. 그러니 밥을 먹을 수 있는교. 조금만 먹으면 올리고 했는데.

저쪽에 있을 때 위를 다 들어냈는데, 치료를 해도 회복이 안 되요. 그래가 울릉도 여기 집도 하나 있고, 내가 살던 데 가가 둘러보고 죽는다고 포기하고. 그래가 여기 들어와가 일주일 있었는데, 내가 혼자와가 밥을 해먹는데, 반찬이 뭐 있는교. 주변에 산채같은 거 아침으로 뜯어가 먹고, 낮에는 심심하니, 저 위에 물 좋은데 있어요. 수도공사하고 있는 데. 한 열흘 있으니, 사람이 영 달라지는 기 기분이 확 좋은 기라. 하루가 틀리게 얼굴이 달라져요. 지금도 거 물을 계속 떠다 먹는데. 그거 먹고 한 3개월 딱 있으니깐. 못 먹던 밥도 소화가 잘되고, 힘도 나고. 얼굴이 확 달라지는 기, 나가면 깜짝깜짝 놀래요. 얼굴이 하루하루 틀린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노인정의 일로 보면서도 목표가 저 물, 우리동네 사람들 다 먹여야 된다 해가, 저 방치되어 있던 것을 내가 사비를 들여가 측량을 해가, 그것도 개인이 점유를 하고 있어가, 물로 마음대로 못해가, 내가 볼 때는 저 물이 개인 사유지가 아닌데 사유지라고 하니, 도저히 안 되고. 사유지라고 하더라도 물이좋은데 군에서 사든지, 아니면, 물은 동네사람들이 먹을 권리가 있다고 그래가지고 많이 싸웠어요. 객지에서 와가 설친다고, 젊은 사람들이 여 와가 데모하고 그랬어요. 느그는 그래라하고는 측량을 내 돈 들여가 측량을 했어요. 측량을 해보니 국유지라. 그래서 동네에서 그 땅을 찾았어요. 찾아가지고. 물탱크를 작게 해놓으니, 물이 다 딴데 새버리고 안 되는기라요. 그래가 내가 군에 대고. 수도계장 보고 싸워가지고, 지금 200톤짜리 탱크를 묻고 있어요. 저거만 완전하게 되어버리면, 이 마을사람들이 저 좋은 물을 다 먹는 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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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태하마을 상수도 급수탱크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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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태하마을 상수도 급수탱크

울릉도 와가, 위가 다 커버렸어요. 나는 지금 죽어도 위 때문에 죽지 않아요, 새 위가 되어가지고. 지금은 밥 한 그릇 다 먹지요. 조금 안 좋다싶으면, 부지깽이 나물묵자. 그거만 묵으면 또 좋은 기라. 울릉도 부지깽이가 좋아요 많이 잡수소. 내가 울릉도 들어와가 변비 없어졌죠. 변비 없으니 치질 없어졌죠. 위 다 키워놓았지요. 그래가 지금 설치고 다녀도 괜찮죠. 여 울릉도 나물이 전부다 약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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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하마을 초입에서 서달령쪽으로 조망한 풍경

내가 와가 먹어보니 좋고, 공기 좋고, 나물 먹어보니, 소화도 잘되고. 거 수술한 사람들은 무조건 나물먹어야 되겠더라고요. 울릉도 부지깽이하는 저것도 장에는 그렇게 좋다네. 반찬이 없으니, 아침에 밥 해놓고. 요 뒷 비알(비탈)에 가가 한 움큼 뜯어다가 먹고, 산에가가 두릅같은 거 먹고, 해보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래가 내가 지금 재생이 된 기라. 오늘도 이 마을에 같이 살던 사람이 외지에 나가 살고 있는데, 한 30년 만에 들어왔는데, 날 보고 깜짝 놀라는 기라, 좋아졌다고. 그래가 울릉도 여는 수양하는 데 아주 좋은 데라.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교통 불편한 거 아니라요. 옛날에는 한 달에 한 번씩밖에 배 안다녔는데, 지금은 매일 댕기는데, 뭐가 교통이 나빠요. 아파도 급사하는 것 아니면 병원 갈 수 있고. 뭐 살기 좋은 데라요, 여가.

내가 아픈 바람에 여 들어와가 좋아 일년 동안 내가 안 나갔어요. 아들하고 집에서 오라고 해도 팔월에도 안 가고, 설에도 안 가고 제사 때도 안가고. 나는 죽어도 여서 죽는다고 안 간다고 하니, 우리 모친하고 우리집에서 들어왔어요. 여 들어와가 있어보니, 그 동안에 모친은 세상 버리고. 지금 영감할마씨 둘 사니, 만게 편한데, 돈 신경 안 쓰고 그러니, 그보다 더 좋은 게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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