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한글 안 배운다, 날 좀 살려 달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D03040010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태하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호동

“저희는 사역을 믿어라 믿어라 이렇게 안 해요. 그냥 몸으로 보여주고 섬겨주고 늦어도 나중에 우리가 없을 때라도 예수 믿으면 고맙고 감사하고.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은 78세인데, 할머니인데 한글을 저한테 배우다가 지쳐서 다시는 한글 안 배운다고 날 좀 살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열심히 공책 갖고 다녔는데…….

사실은 우리 어머니가 글을 몰랐어요. 마흔 셋에 저를 낳았는데 내가 답답하고 본인도 답답했죠. 할 말도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 되고……. 여기 할머니, 할아버지도 똑같아요. 귀도 잘 안 들리고 보청기도 끼시고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해보자 해서 이 사람(집사람)이 적극적으로 했어요. 얼마 못 갔죠. 열매를 좀 못 거뒀었어요. 밑에 할머니는 동네 주소하고 자기 이름 쓰는 거 그 정도로 배웠죠. 봉투에다가 감사헌금을 하면 자기 이름 써요. 그리고 그걸 자랑해요, 자기가 썼다고. 그리고 얼만큼 어둡나 하면은 저 위에 재 넘어 집에 전화를 하면 되잖아요. 근데 전화기를 안 쓰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그 집 가서 말로 전해요. 아직까지 그게 몸에 배어서.”

[정보제공]

  • •  임형순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