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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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妾-房- |
영어공식명칭 | If you want to go to room of concubine (Folk Song) |
이칭/별칭 | 「해는 지고」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 시기/일시 | 1980년 1월 29일 -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 오병순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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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1년 -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한국구비문학대계』에 「해는 지고」로 수록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8년 -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 한국구비문학대계누리집에 「해는 지고」로 수록 |
채록지 |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 -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
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유희요|부녀요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에서 내려오는 첩을 둔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민요.
[개설]
왕실도서관장서각디지털아카이브 누리집에서는 당시 조사한 녹음테이프를 파일로 변환하여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거인마을에서 조사한 민요도 대부분 음원이 확인되고 있는데,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도 들을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는 『한국구비문학대계』5-2-전주시·완주군편[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에 「해는 지고」로 수록된 민요이다. 한국구비문학대계조사단이 1980년 1월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거인마을 오병순[여, 60세]에게 채록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조사단이 1980년 1월 19일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거인마을 최래옥, 조옥례 등에게 총 34편의 민요를 조사했다. 오병순은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 외 「꽃이야 곱다마는」도 불렀다.
[구성 및 형식]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는 독립적이거나 전형적인 악곡으로 존재하는 민요가 아니다. 한편 전라북도 진안군에서는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의 사설을 「모심는소리」에서 부르고 있다. 민요에는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다. 특정 악곡에 특정 사설이 고정되지 않고, 어떤 사설이라도 악곡과 맥락에 맞춰 부르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민요를 가창할 때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가사를 ‘관용적 표현’, 또는 ‘구전 공식구’라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사설[가사]도 상황에 따라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노랫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첩을 두고 사는 남편이 해가 진 뒤에 본처 집이 아닌 첩의 집으로 가려 한다. 이때 화자는 첩의 정은 잠깐이고 본댁 정이 영원하다는 속마음을 꽃밭과 연못으로 비유해서 노랫말에 담아내고 있다. 즉 꽃밭의 꽃과 나비는 비록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일지라도 잠깐이면 지고 말지만, 연못 속에 사는 금붕어는 비록 눈에 띄지는 않을지라도 사시사철 항상 변함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해는 지고 저무신 날에 / 옥갓(玉笠)을 하고 어디를 가오 //
첩의 집에 가시려거든 / 나 죽는 꼴을 보고 가오 //
첩의 집은 꽃밭이요 / 나의 집은 연못이요 //
연못과 금붕어는 주야장철이요 / 꽃과 나비는 한철이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 노랫말 속에는 처첩을 두고 산 남성들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피해자인 여성은 적극적인 의지나 주장이 담겨있지 못하고 매우 나약한 존재로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혼인제도는 일부일처제다. 그러나 명문화된 법률상 그럴 뿐이고, 실상은 일부다처가 일상화되어 있었다. 게다가 남편을 여읜 이른바 과부의 재혼은 법률적으로 금지했다. 이런 법률적 장치와 유교적 문화는 성을 남성이 독점하는 사회로 구조화하였다. 아들을 낳지 못한 본처는 굴레가 되었으며, 남편은 온갖 구실을 삼아 첩을 두는 명분이 되었다. 이런 풍속이 조선시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특히, 농촌사회에서는 근대 이후인 1970년대까지도 지속하였다. 이런 문화적 환경이 「첩의 방에 가시려거든」과 같은 노랫말로 작시(作詩) 되고 부녀요(婦女謠)로 전승되어 온 역사적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