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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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菁-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도남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생산지 | 청못 - 경상북도 영천시 도남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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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특산물 |
용도 | 식용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도남동 일대에 있는 청못에서 생산되어 1960년대까지 유통되었던 식용 말.
[연원 및 변천]
경부고속국도 영천 나들목에서 서쪽으로 500m 정도 가면 고속국도가 가로질러 놓인 커다란 못이 있다. 청못이라 부르는 이 못은 신라 시대에 축조한 저수지로서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예로부터 말이 많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청못에서 생산된 말은 투명하고 윤이 흐르는 연록색이며, 맑고 깨끗하다는 평판을 얻었다. 더욱이 향기가 좋고 감칠맛이 있어 다른 지방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인근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매매되기도 했다고 한다.
영천 청못 말은 다른 어떤 지역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청못에서 생산되었던 말은 임금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는 이야기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근대 과학이 발달하면서 지역민들이 즐겨 먹었던 청못 말에 기생충이 많이 있다고 하여 196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식용되지 않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말은 가래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초(水草)로서 대부분 녹갈색으로 줄기의 길이는 30㎝이상이다. 청못 말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갈퀴모양의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을 만드는 방법은 우선 대나무를 가늘게 깎아 조밀한 부채살처럼 엮어 사다리꼴 모양으로 만든다. 사다리꼴의 윗면 너비는 30㎝내외, 아랫면 너비는 15㎝내외 정도로 한다. 그리고 세로는 20㎝ 내외로서 부채살의 두께는 말을 걷어 올리는데 살이 꺾이지 않을 정도로 하면 된다. 이처럼 갈퀴를 만들어 기다란 줄을 연결하고 못 속으로 멀리 던진다. 그런 다음 줄을 당겨 끌어내면 갈퀴에 말이 걸려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채취한 말은 삶아서 무쳐 먹기도 하고 날것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하였다고 한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196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철의 미각을 돋우는데 일품으로 인정되었던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영천의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청못 외에 영천의 다른 농촌지역에서도 1990년대까지 간헐적으로 말 채취가 있어왔지만 요즘은 거의 이런 행위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화산면 당지리 주민 이두환[남, 60대 후반] 및 정도연[남, 50대 초반]은 아직도 화산면 당지리 신화저수지, 화산면 연계리 굴기못 등에서 말 채취를 하고 있다.
말은 겨울철에만 채취를 하는데 그 이유는 강우로 인한 물의 오염이 없고 기생충 등 벌레가 사라져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말은 저수지, 하천, 도랑 등에서 서식하지만 식용이 가능한 말은 상부에 사람이 살지 않는 깨끗한 저수지에서 주로 이루어져 오고 있다.
영천에 말이 유명한 것은 다분히 지형적·기후적 요소로 인하는데, 기후적으로 연간 강수량이 적어 자연적으로 저수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이 축조되었기 때문이다.
화산면 당지리 주민 정태본[여, 65세]에 따르면 말은 겨울철 한때 먹었던 음식으로 많이 먹으면 피가 마른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며 매년 말 채취자가 동민들을 위해 채취한 말을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또 아직까지 영천장날 채취한 말을 파는데, 빠른 시간 내에 다 팔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