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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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洞祭 |
영어공식명칭 | Dongje(Ritual) |
이칭/별칭 | 동신제,당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중휘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온 마을 제사.
[개설]
동제는 동신제 또는 당제라고도 하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이다. 자연마을을 단위로 생활공동체를 형성했던 전통사회에서 동제는 마을 공동체의 결속과 안녕을 기리는 의미가 있다. 영주 지역의 동제는 마을 제사의 전통적 기능이 약화하면서 점점 축소되어 간소화하거나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을신과 제사 명칭]
영주 지역의 마을신 명칭은 ‘동제’라고 부르는 지역의 비중이 높고, 서낭신, 성황신을 혼용하여 부르는 곳도 상당수 있다. 영주 북부 지역인 풍기·순흥·단산·부석 지역에는 단종복위운동과 관련된 단종과 금성대군의 성황신이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순흥초군청에서 주관하는 순흥초군청 성황제가 있다. 부석면 용암리 새두들마을의 ‘수구막이제’는 특이한 사례로, 새두들마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매병산의 형세가 새 모양을 한 새두들마을을 부리로 쪼는 게 좋지 않은 형국으로 여겼다. 이를 막을 목적으로 새두들마을 입구에 버드나무 수구를 조성하여 입석을 세우고 동제를 지낸다. 새두들마을의 수구막이제는 영주시에는 드물게 보이는 비보풍수를 목적으로 동제를 지내는 사례이다.
마을 상당수가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수목을 ‘동수’ 또는 ‘당나무’라 하고, 제사 기간에 왼 새끼를 둘러서 일반 나무와 구분한다. 수목과 비슷한 정도로 당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수목과 당집, 수목과 입석 또는 수목, 당집, 입석, 바위가 혼재된 형태의 제당이 있는 경우도 보인다. 당집에는 대개 종이나 나무에 ‘성황신위’ 또는 ‘성황지신’이라고 쓰여 있는 신위가 많으며, 산신 또는 여자·남자가 그려져 있는 화상이 있는 경우도 보인다.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는 마을 출신의 배충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모시는 경우로 배충신의 비석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순흥초군청 성황제를 지내는 곳은 성황당인 본당과 마을 제당인 상당이 있기도 하다.
[제관의 선출과 제일]
마을 제사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1년에 한 번 행한다. 제사의 시기는 정월 초하루부터 제일 3일 전 사이에 제관을 선출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제사를 준비한다. 제관의 선출 조건은 내외의 생기가 맞고, 집에 아픈 사람이 없고, 깨끗한 집을 골라 선출한다. 제관으로 선출되면 매일 목욕재계를 하고, 마을 밖에 출입을 삼가고, 담배, 술을 금한다. 제관은 2~3명 정도 선출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1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여 지내는 때도 있다.
제관이 1인인 마을은 모든 준비를 제관 집에서 담당하며, 2인인 마을은 대체로 제관과 도가로 구분하고, 제물은 제관 또는 도가가 집에서 내외가 준비한다. 제관 수가 3인인 마을은 대체로 제물을 장만하는 집을 ‘도가’라 하거나, ‘당주’라고 하여 따로 두는 경우나 유사가 있다. 3인 이상이면 유사의 수가 많은 경우도 있다. 마을 제사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정월 대보름 자정을 넘기면서 시작하여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한다. 다만, 정월 대보름 전에 동네에서 상을 당하면 2월에 지내기도 한다. 정월 15일이 아닌 마을로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는 정월 첫 번째 정일(丁日)이며,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는 정월 14일 자정과 10월에 지내고 있다.
[제사 음식과 비용]
마을 제사는 모두 유교식 제사이다. 제사 음식으로는 떡, 어물, 고기, 과일 등이 기본적인 차림이다. 주요 제사 음식으로는 돼지고기, 백설기이고, 이외에 영주시 부석면 소천리,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영주시 장수면 호문리 등에는 수탉, 단술을 사용한다. 단산면 좌석리에서는 3명의 서낭신 숫자에 맞게 무를 깎아 올린다. 단산면 옥대리에서는 무청수[무의 머리]를 올리거나 도가가 산에서 도라지와 미나리를 직접 캐다 제물로 사용하는 사례도 보인다. 제사 음식은 제관이나 유사가 날을 받아 시장에서 준비하는데, 물건값을 깎아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과 말을 해도 안 된다. 제사 비용은 마을 기금이나 동민들이 호당 추렴하여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제사 절차와 음복]
마을 제사 절차는 제관이 잔을 올리고 3헌[또는 단헌으로 헌작]과 축관이 축을 읽는 순서로 진행된다. 절차가 끝나면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먼저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위해 동네 소지, 제관과 축관 소지, 각 호주의 성명 소지, 가축 소지 등을 올린다. 대보름날 아침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제관 집에서 모여 음복을 하고, 마을 결산을 본다. 이후 과거에는 지신밟기, 윷놀이 등이 있었으나, 요즈음 윷놀이를 하는 경우는 보이나 지신밟기를 하는 마을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황]
영주 지역 동제는 마을 제사의 전통적 기능이 약화하면서 점점 축소되어 간소화하거나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영주 지역은 거의 자연마을 단위로 마을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파악되나, 영주 시내의 남쪽 지역에 있는 영주시 이산면·문수면·장수면·평은면 등은 다른 면과 비교해 중단된 마을이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영주시 안정면·순흥면·단산면·부석면 등에서는 여러 마을에서 지속하고 있다. 또,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안정면 내줄리·단산면 옥대리·부석면 남대리 등과 같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지내는 마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