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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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紙- |
영어의미역 | Hat Made by Bamboo and Paper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특산물/특산물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호태 |
성격 | 특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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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재료 | 종이|대나무 |
용도 | 모자 |
제조(생산)시기 | 가을 추수 후 |
제조(생산)처 |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옥동에서 대나무와 종이를 이용하여 만든 삿갓.
[개설]
지삿갓은 안동시 옥동의 70여 호가 1930년대부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우비(雨備)이다. 2004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제34회 안동민속축제와 제7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생활문화체험전’을 개최할 때 당시 박장영 학예사가 안동의 유지삿갓을 소개하였다. 당시 김동욱(86)을 비롯한 옥동 주민들은 지삿갓을 만들어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다. 지삿갓을 내다 파는 시장은 주로 안동장과 예안장을 비롯하여 의성·영양·봉화·청송·영주 등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5일장이었다.
지게로 지삿갓을 운반할 때 보통 지삿갓을 6줄이나 7줄을 졌다. 지삿갓 10개를 묶은 것을 1줄이라고 한다. 나중에 중앙선 철도가 생기면서 안동역에서 수화물로 보내서 영주·의성 등에서 팔았으며, 화물차에 싣고 팔기도 했다. 또한 자전거로 지삿갓을 운반하기도 했는데 많이 실을 땐 7줄을 실었다. 이렇게 지게나 자전거 등으로 부피가 큰 지삿갓을 운반하다가 돌개바람을 만나 지삿갓이 찢어지기도 하고 사람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옥동의 70여 호 가운데 다섯 집만 빼고 모두 지삿갓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한 장(5일) 동안 100여 개의 지삿갓을 만들었다. 보통 한 집당 1년에 5,000개 이상 만들었다고 하니 그 시대에 지삿갓이 널리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60년대 중·후반만 해도 안동 지역에는 지삿갓을 쓴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옥동에서는 삿갓에 들기름을 칠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했다. 그래서 유지삿갓이란 말보다 지삿갓이란 말을 많이 썼다. 들기름 칠은 지삿갓을 산 개인들의 몫이다. 들기름은 삿갓 겉면 합지에 칠하는데 2회 정도 칠해야 빗물이 스며들지 않을 뿐더러 잘 찢어지지도 않고 색깔도 보기 좋다. 들기름 칠을 할 때는 햇살이 쨍쨍할수록 좋다. 들기름 칠을 하여 말리면 비로소 유지삿갓이 된다.
[제조(생산)방법 및 특징]
옥동에서는 가을 추수가 끝나면 삿갓을 만들 대나무를 구입한다. 통대나무를 쪼개 용도에 맞게 도리테, 속테, 살 등을 다듬는다. 도리테는 3m 40㎝ 정도로 하고 필요에 따라 가감하기도 하며 어린이용은 작게 만든다. 삿갓을 만들 때 도리테를 6등분하면 이 길이가 바로 살의 길이가 된다.
속테는 도리테와 꼭지에 고정시킨 살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속테는 대나무를 3㎜ 정도로 두께로 얇게 쪼개어 만드는데 살과 비슷한 두께이다. 너무 두껍게 하면 삿갓이 견고하지만 무거워진다. 또한 속테를 너무 촘촘하게 하면 삿갓이 튼튼하기는 하나 무겁고, 속테를 드물게 하면 삿갓이 가볍지만 튼튼하지 못하다.
삿갓의 살은 대나무를 3㎜ 정도 두께로 쪼개어 만드는데 도리테에 연결할 부분은 뾰족하게 다듬어 도리테 구멍에 끼우고, 꼭지에 연결할 부분은 납작하게 다듬어 꼭지 홈에 끼운다. 살의 개수에 따라 삿갓의 등급이 달라진다. 최상은 60살 삿갓인데, 60살 삿갓 하나 만들 때 30살 삿갓은 10개 정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꼭지는 삿갓의 가장 높은 부분으로 살을 연결하고 나중에 합지를 바른 후 두화를 바르는 곳이다. 꼭지는 주로 개가죽나무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 나무는 무르면서도 잘 갈라지지 않고,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개가죽나무 외에 소나무나 버드나무도 이용한다. 살 숫자가 많은 삿갓을 만들 때는 꼭지를 조금 굵게 해야 나중에 살을 끼울 공간이 나온다.
미살은 삿갓의 꼭지 안쪽에 부착시켜 삿갓을 머리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미살 역시 대나무로 만드는데 소나무 뿌리나 등나무로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재료로 미살을 만든 후에 이마나 머리에 닿는 부분은 천이나 닥 껍질 등을 감아서 착용했을 때 아프지 않도록 한다.
삿갓의 뼈대가 완성되면 합지를 바른다. 합지를 재단하고 물풀을 합지에 골고루 바른 뒤 삿갓에 붙인다. 삿갓에 바른 합지가 완전히 마르면 삿갓 꼭대기 바깥 부분에 두화를 붙인다. 두화는 20㎝ 정도의 정사각형 검은 한지를 대각선으로 한번 접고 이를 또 반으로 접은 다음 다시 반으로 접는다.
박쥐 문양은 삿갓 내부 살 부분에 붙여서 살이 합지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실용적인 측면과 단순한 삿갓을 장식하는 효과가 있다. 동곳을 이용하여 노란색·빨간색·검은색 박쥐문양을 만든다. 박쥐문양 만들기가 끝나면 바닥에 송판이나 약간 무른 나무판을 놓고 한지를 올려놓은 뒤 동곳으로 구멍을 뚫는다.
시무랭이는 검은 종이로 이등변삼각형을 만들어 살에 붙이는 것이다. 먼저 꼭지에서 3번째 속테 밖에 살마다 하나씩 돌아가면서 붙이는데 이 시무랭이는 크기가 약간 작다. 또 도리테와 살이 연결되는 바로 안쪽 살에다 시무랭이를 하나씩 바르는데 이것은 안쪽 시무랭이보다 크다. 시무랭이는 살에서 합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장식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