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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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不遷位祭 |
영어의미역 | Immutable Position Ritual |
이칭/별칭 | 불천위제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종가에서 모시고 있는 불천위 인물의 기제사.
[개설]
불천위(不遷位)는 나라에 큰 공적을 세우거나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내려지는 것으로, 사대봉사(四代奉祀)의 원칙과 상관없이 자손 대대로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말한다. 따라서 불천위 조상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은 가문의 큰 영광으로 여겨졌다. 현재 안동 지역에는 50명에 이르는 유학자가 불천위로 추대되어 있으며, 약 40종가에서 이들을 위한 제사를 거행하고 있다.
[절차]
불천위제사는 절차와 내용면에서는 여타 조상 제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물에서 특징적인 것들이 나타난다. 즉 대외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제사이니만큼 가문의 위상을 드러내는 이른바 ‘과시적 제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유교적 가문의식이 강한 안동 지역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탕(湯)과 도적, 떡이 있다.
1. 탕
우모린(羽毛鱗)의 원칙, 곧 하늘을 나는 깃털을 가진 새라는 의미에서 닭을 이용한 계탕(鷄湯, 혹은 鳳湯), 육지에 살고 있는 털 짐승인 쇠고기로 만든 육탕,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비늘 달린 생선을 넣은 어탕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탕은 가문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이용된다. 안동 지역에서는 ‘대과급제 5탕, 양반 3탕, 서민 단탕’이라는 식으로 관직과 신분에 근거하여 탕의 개수를 차등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불천위 종가의 경우 5탕과 3탕을 올리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데, 대략 절반가량이다.
2. 도적
도적은 높이가 무려 40㎝에 달할 정도로 웅장함을 드러내는 대표적 제물이다. 특히 불천위 인물과 해당 가문의 지명도에 따라 도적과 떡의 높이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도적은 계적(닭)·육적(쇠고기)·어적(생선)의 3적을 익히지 않은 날고기 상태로 적틀[炙臺]에 높이 쌓는 제물이다. 도적의 고임 형태를 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하단에 북어포를 깐다. 도적을 쌓을 때에는 우모린(羽毛鱗)의 원칙이 적용되어 가장 하단에 바다의 생선, 중단에는 육지의 짐승, 가장 상단에 하늘의 새를 배치함으로써 하늘·땅·바다로 구성된 우주적 질서를 상징한다. 이는 모든 생명의 근원은 우주에 두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3. 떡
떡 역시 도적처럼 높이가 40㎝에 달한다. 편틀[䭏臺]에 고임 형태로 차려지기 때문에 도적과 함께 웅장함을 드러내는 그야말로 제사상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도적에서 가장 하단에 북어포를 깔듯이 떡에서도 본편(本䭏)으로 불리는 시루떡을 겹겹이 쌓는다. 시루떡 위에는 각양각색의 웃기떡[雜䭏]이 놓이는데, 안동 지역에서는 주로 쑥편·맞편·송구편·부편·잡과편·전·조약·깨꾸리 등의 인절미를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