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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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端午 |
영어음역 | Dano |
영어의미역 | The Dano Festival |
이칭/별칭 | 수릿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5월 5일 단오는 양의 수가 겹치는 날로서 일 년 중에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수릿날’이라고도 불린다. 만일 단옷날이 모심는 시기와 겹치면 “당김 단오”라고 하여 4월 20일 이후로 날을 잡아 단옷날처럼 지내기도 한다. 서후면 저전리에서는 “논에 써래를 꽂아 두고서라도 단오는 쉰다.”는 말이 있다.
설·추석과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꼽는 단오가 되면 여자들은 그네뛰기를 하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남자들은 씨름으로 힘자랑을 했다. 예로부터 농경사회에서 삼짇날 무렵에 파종을 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휴식이 준비되는 시점이 단오절이기 때문에 이날 하루는 마음껏 놀이를 즐긴다. 안동의 단오풍속은 전국적인 양상과 거의 비슷하다.
[연원 및 변천]
단오는 중국 초나라에 연원을 둔 명절이다. 초나라의 굴원이라는 사람이 간신의 모함으로 귀양을 가자 5월 5일 멱라수에 빠져 자살한 날을 기려 제사를 지내던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이날을 수릿날이라 적고 있으며, 쑥떡과 수리취 나물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절차]
1. 단오차례·단오빔
단오가 되면 수리취떡을 마련하여 차례를 지낸다. 모시 등의 옷감으로 옷을 해 입는데, 이를 단오빔이라 한다.
2. 머리감기·궁궁이 꽂기·약쑥 뜯기
단옷날 수양버들·궁궁이(청궁)·쟁피(창포) 등을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숱이 많아질 뿐 아니라 잘 자란다 하여 여자들은 머리를 감는다.
궁궁이를 머리에 꽂으면 머리카락에 윤이 나고 머리 밑에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 이 날 상추 잎에 떨어진 이슬을 받아 세수를 하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고 비녀에는 ‘수복(壽福)’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거나 연지로 곱게 칠을 했다.
단오 전날 약쑥을 베어다 음지에서 말린다. 오전 중으로 베어야 약이 되며, 이것은 속병에 좋다. 약쑥은 아침에 뜯어야 좋고 저녁에 뜯으면 나쁘다고 한다.
3. 그네뛰기
단옷날이면 그네를 뛴다. 그네 줄은 단오 며칠 전부터 집집마다 짚을 모아 꼬아서 만든다. 여자들이 줄을 타 넘으면 아니 된다. 만약 여자가 타넘으면 줄이 끊어지며 흉년이 든다. 그네를 뛰지 않으면 모기가 들끓는다는 말이 있다. 단옷날 뛴 그네 줄은 단오가 지난 후에도 없애지는 않지만 줄 가운데를 자르기도 한다. 원 모양대로 두면 좋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단오 무렵에 찔레꽃이 세 번 비를 맞으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단오 때 맨 그네에 비가 내려도 풍년이 든다고 한다.
4. 씨름·화상싸움
마을은 물론 읍에서도 큰 씨름판을 벌이며 단오놀이를 즐긴다. 또 단오 전날 청년들은 두 편으로 나누어서 화상싸움을 했다. 불이 잘 꺼지지 않는 뽕나무 뿌리에 불을 붙인 뒤 상대편의 화상을 걸어서 떨어뜨리면 승부가 난다. 서후면 저전리의 서북쪽에는 학가산이 있는데, 그 학가산의 꼭대기가 양쪽 좌우의 다른 산 사이에서 우뚝 솟아 있어 마치 불화(火)자 형국이므로 화재를 막기 위해 화상싸움을 하였다.
5. 시절음식
단옷날에는 쑥떡·나물떡 등을 해서 먹는다. 나물떡은 산나물·배추 등과 느티나무의 잎을 넣어 만든 떡이다. 쑥떡과 나물떡을 먹으면 길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단옷날은 약으로 쓰기 위해 익모초를 따서 모아두는 날이기도 하다. 익모초는 찧거나 달여서 물을 짜서 마시면 식욕 부진에 좋다고 한다. 또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에게 이것을 먹이면 젖이 잘 나온다고 한다.
더위를 이기라는 의미에서 쑥떡과 앵두·미나리를 먹으며, 준치·은어와 같은 민물고기도 먹는다. 임동면 수곡리에서는 “오월 단오가 되어야 고등어를 얻어먹을 수 있다.”고 할 만큼 고등어가 시절식으로 으뜸의 대우를 받았다. 단옷날에는 쑥떡을 해먹고 그날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 먹는다. 이 무렵에 햇보리가 나오는데, 이것만 먹으면 배가 아프기 때문에 미역국을 함께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