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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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甄萱-車戰- |
영어의미역 | Chariot Game That Repelled GyeonHwon |
이칭/별칭 | 동채싸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차전놀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견훤을 물리친 차전놀이」는 후백제의 견훤이 안동을 공격하자 당시 안동을 지키던 권행(權幸)·김선평(金宣平)·장정필(張貞弼) 등의 삼태사가 이를 격퇴시켰다는 승리담이다. 즉 안동 병산전투에서 왕건(王建) 편의 삼태사는 지렁이로 변한 견훤을 차전으로 몰아 승리했고, 이를 기념해서 안동차전놀이가 전승되었다는 유래담이다.
[내용]
견훤은 본래 지렁이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전시에는 모래땅에 진을 치고 싸우다가 신변이 위태롭게 되면 지렁이로 변해 모래 속으로 숨어서 웬만해선 그를 물리칠 수 없었다. 삼태사가 왕건을 도와 현재의 안동시 와룡면 서지동에 진을 치고 있을 때 견훤은 그 동쪽 낙동강변 모래땅에 진을 치고 대전하였다. 싸움이 수십 번 계속되었으나 끝은 나지 않았다. 견훤은 싸움을 하다 불리해지면 모래 속으로 기어들어가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에 삼태사들은 전략을 세워 흐르는 강을 막아 못을 만들고 못 속에 소금을 수없이 넣어 염수를 만들어 놓고 접전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이었다. 견훤은 점점 불리해지자 당황하여 지렁이로 둔갑하더니 모래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삼태사는 이때다 하며 염수의 못물을 터뜨렸다. 소금물이 흘러내리니 아무리 둔갑한 지렁이일지라도 견딜 재주가 없었다. 그래서 삼태사가 생각하기를 견훤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렁이를 차전으로 몰아 눌러서 죽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 내[川]에 소금물이 흘렀다 하여 ‘간수내’(서지동에 있는 마을로 음이 변해 ‘가수내’로 불림)라 하고, 견훤이 숨었던 모래를 ‘진모래’라 부른다. 이 진모래의 넓은 모래벌은 현재 안동댐에 의해 수몰되었으며, 삼태사를 모신 사당이 현재 안동 시내에 있다. 또한 지렁이가 된 견훤을 몰아 눌러 죽인 차전은 그 이후 승전을 기념하는 놀이가 되어 차전놀이로 전승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견훤을 물리친 차전놀이」의 주요 모티프는 ‘지렁이로 변신하는 견훤’, ‘삼태사의 염수 전략’ 등이다. 신이한 출생의 모티프와 지렁이로 변하는 변신 모티프를 가진 견훤이 결국 자신의 운명적인 약점에 의해 죽는다는 패전담이며, 삼태사가 지렁이의 화신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략으로 소금물에 빠뜨려서 견훤을 잡고 승리했다는 이야기이다. 차전놀이와 견훤과의 전투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변신 모티프와 염수 모티프를 연결하여 차전놀이의 유래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