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42
한자 巫俗信仰
영어공식명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민정희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일원에서 무당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토속신앙.

[개설]

보령시의 무속신앙은 무당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종교적 현상이다. 보령시에는 독경으로 진행되는 앉은굿의 전통이 기반을 이룬다. 이를 대개 ‘정[경(經)] 읽는다‘고 표현한다. 또한 무당의 엑스타시에 의해 춤과 노래, 그리고 다양한 굿을 하는 선굿도 광범위하게 행해진다.

[굿 방식의 변화]

서울·경기 지역 선굿의 영향이 만연함에 따라 앉은굿이 선굿과 혼합되거나, 선굿에 앉은굿이 잠시 편차되거나 하는 방식으로, 보령시의 전통 앉은굿이 빠른 속도로 변질 또는 쇠퇴하고 있다. 가옥 형태와 구조의 변화로 인한 안택의 소멸도 앉은굿 전승 기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집굿이 사라지고, 굿당의 굿이 보편화된 것도 역시 중요한 변화 요인이다.

[무속인]

보령지역에서 독경을 하는 사람은 보통 ‘정쟁이(경쟁이)’라 불렀고, 나중에 존칭으로 ‘법사’로 불렀다. 법사는 도경(道經)·불경(佛經)·무경(巫經) 등을 구송(口誦)함으로써, 천존(天尊) 및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비롯한 각기 다른 지체의 신령들에게 인간의 소원을 성취하도록 축원하거나, 또는 신장(神將)을 부려서 인간이 원래의 일상적 평안을 회복하도록 축귀(逐鬼)와 제액(除厄)을 행한다. 여성의 경우는 ‘영신(靈神)’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보살님’이라고 존칭한다. 영신은 법사보다는 그 종교적 예능이나 역할에서 다소 떨어진다. 비교적 간단하게 치러지는 축원이나 비손 정도에 초빙된다.

보령시에서 무업(巫業)에 종사하는 이들은 2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무속인 단체로는 전통민속문화보존회 보령시지부가 있다. 지부장은 김현길 법사이며, 회원은 150명 정도이다. 반면 보존회에 가입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무속인도 50명 정도 추산되나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다.

[무속의례]

무속의례는 안택(安宅)과 병택(病宅), 넋건지기 등이 행해진다.

먼저 안택은 집안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월이나 시월 상달에 행한다. 법사는 날이 어두워지면 부엌에서 부정경과 조왕경 등을 구송하고 소지를 올린다. 이어 당산에 가서 육계주, 태을보신경, 당산경 등을 외운다. 소지를 올리고 성주에 가서 성주경을 외운다. 이어 조상을 위하며 조상축원과 조상해원을 한다. 만약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삼신을 별도로 위해 준다. 그런 후에 마루에 놓아둔 치밥을 가지고 퇴송을 한다.

다음으로 병택은 집안의 환자를 치유하기 위해 경을 읽는 것으로 병경(病經)이라고 한다. 특히 정신병 환자를 치유하기 위한 것을 미친경[도깨비경, 개비경, 미친굿]이라고 부른다. 병택은 기본적으로 안택과 마찬가지로 진행되는데, 성주 앞에서 대가림을 통해 아픈 이유와 치유 방법을 알아낸다. 병택을 해야 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법사는 환자의 병인(病因)인 귀신을 잡아들이기 위해 설경을 제작하여 설치하고, 신장 위목, 부적, 기타 무구 등을 준비한다. 법사가 먼저 부정경을 시작으로 태을보신경, 역사축원, 신장편을 붙이며, 여러 명의 법사들이 돌아가면서 경문을 외운다. 이후 신장가림을 하고 귀신착수를 한다. 귀신이나 병마를 사귀대에 실어 병에 잡아넣는다. 밥을 종이에 싸서 뚜껑처럼 덮고 왼새끼로 일곱 매듭을 묶는다. 이어 땅을 파서 묻고 그 위에 불을 피워 제살한다. 이후 해원경을 외우고 길포를 가른다. 마지막으로 안심경을 외운 후에 퇴송경을 읽고 끝낸다.

다음으로 넋건지기는 물에 빠져 죽은 자의 넋을 건져 주고자 하는 굿이다. 법사나 영신의 굿당에서 고사를 지내기도 하고, 집안에서 안택을 하면서 신장을 봉청해서 용왕제를 지내고 넋을 건지기도 한다. 넋을 건지려면 주발을 마련한다. 주발에 쌀을 골라 가득 담아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사고지로 싸고, 소창 1필로 묶어 준다. 사망한 지점에 도착하면 용왕제를 지내고 이어 신장축원을 하여 신장을 봉청한다. 법사가 축원을 하면 영신이 소창 끝을 잡고 주발을 망자가 죽은 자리 주변에 던져 넣는다. 혼이 오르면 주발을 꺼내서 집으로 돌아온다. 주발을 열어 머리카락이 있으면 넋을 건진 것으로 간주하고, 없으면 다시 넋건지기를 한다. 방안에 신장단상을 모시고 그 옆에 영가상을 차린다. 머리카락을 영가로 여겨 영가상에 올리고 축원을 하며 천도시킨다.

이외에도 법사나 영신은 마을제사나 기우제 등에서 독경을 하면서 앉은굿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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