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33년 우에하라 사카에[上原榮]가 편찬한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지역에 관한 책자.

[편찬/간행 경위]

지금은 창원시와 통합된 마산에 관한 일제 시기의 기록으로, 1933년에 당시 마산 공립 보통학교(馬山 公立 普通學校) 교장이었던 우에하라 사카에[上原榮]가 편찬하고 마산 교육회가 발행하였다.

『향토의 조사(鄕土の調査)』는 이 책보다 1년 앞서 발행한 『향토의 연구(鄕土の硏究)』와 마찬가지로 마산이 가진 경제, 사회, 문화적 자산과 천혜의 가치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해 요항부(鎭海 要港部)의 허가 아래 편찬되었다.

[서지적 상황]

『향토의 조사(鄕土の調査)』는 향토 연구를 위한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마산 교육회에서 발행한 것인 만큼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책 역시 비매품으로 발행되었다. 책은 마산부 도정(都町)[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에 있던 마산 인쇄소에서 인쇄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간행된 마산 관련 자료 중 가장 방대한 양을 차지하고 있다.

원본의 소재는 알 수가 없고, 현재는 일부 연구자가 그 복사본을 소유하고 있다.

[구성/내용]

『향토의 조사(鄕土の調査)』는 제1장 향토 연혁, 제2장 향토의 자연 지리 방면, 제3장 향토의 문화 방면, 제4장 향토의 특수 방면, 제5장 향토의 총괄, 제6장 부록 등 모두 6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 아래에는 각각의 절(節)이 세분되어 있다.

제1장은 말 그대로 마산 지역에 대한 역사적 개괄인데 모두 3개의 절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1) 향토의 지도 부분에는 1911년 당시와 1915년 당시의 지도를 싣고 있어 식민지 초기 마산 시가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는데, 시가의 형태 등에서는 커다란 변화가 없지만 1911년에 없었던 감옥소나 상업 회의소, 마산 병원 등이 식민 지배가 진행되면서 마산 시내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2장은 마산의 자연 환경에 관한 것으로, 지세(地勢), 기후(氣候), 산물(産物), 토양(土壤) 등 4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 지세에서는 마산을 신·구·중앙 세 부분으로 구분하고, 그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제3장은 향토 사회의 일상적인 행정, 경제, 사회, 문화 방면에 대한 통계 자료로, 전체 분량의 약 3/4을 차지할 정도이다. 이는 다시 9개의 절로 세분하였으며, 각 절마다 그 특성에 따라 소 항목으로 다시 세분하였다. 이 중 (2) 주민 호구(住民 戶口)의 절은 1932년의 마산부의 인구와 호수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인구와 호구의 증감원인과 함께 이전에 간행된 자료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결혼 및 이혼, 출생과 사망에 관한 통계까지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 (3) 교육 및 사회사업에서는 공공의 교육 기관 외에서 당시 유행하였던 야학(夜學) 등 다양한 사립 교육 시설과 사회 사업 시설 등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4장은 마산 지역의 공공 시설이나 문화 등에 있어서 독특한 면을 소개하는 장인데, 다시 (1) 향토의 특수한 사업, (2) 풍속·습관·구비 전설, (3) 사상민성(思想民性), (4) 명승고적 등 네 개의 절로 구분하였다. (1) 향토의 특수한 사업에서는 당시 마산의 도시 발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별한 사업으로 상수도 사업, 전기 사업, 매 축사업(埋築 事業) 등이 소개되고 있다. 또 (3) 사상민성에서는 조선인뿐만 아니라 마산 내 거주하는 일본인의 장·단점까지도 조사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마산인의 기질에 대한 일본인의 관찰기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해준다. 그와 함께 마산인의 ‘사상민성에 대한 변천과 그 원인 등에 대한 고찰’은 마산인의 일제에 대한 감정의 변화와 함께 당시 마산 내에 존재하였던 각종 민족, 사회 조직에 대한 설명으로 일제 시기 민족 운동과 사회 운동의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5장은 말 그대로 지역에 대한 총괄로써 마산의 사회, 경제, 지리적 입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마산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진흥책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전체적인 결론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향토의 조사(鄕土の調査)』는 앞서 발간된 일제 강점기의 마산 관련 책과 달리 그 조사량이 방대하다는 데 일차적인 특징이 있으며, 그 조목 역시 아주 정밀하고 자세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향토의 조사(鄕土の調査)』는 지금까지의 조사들을 총망라한 종합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