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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리 엄정말 도구지지미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79
한자 海亭里嚴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해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중단 시기/일시 1950년 - 해정리 엄정말 도구지지미 단절
의례 장소 해정리 엄정말 도구지지미 - 충청남도 천안시 수신면 해정리 엄정말 지도보기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 정월 대보름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 정월 대보름 경에 집집마다 무고를 빌며 터를 다지던 세시 풍속.

[개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경에 마당밟이 등의 행위를 통해 집집마다 무고(無故)를 빌고 터를 밟아 주던 세시 풍속이 있었다. 충청남도 천안시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특이하게 큰 돌을 사용하여 터를 누르는 도구지지미를 행했다.

[연원 및 변천]

돌[독]을 사용하여 누른다고 하여 ‘도구[독]지지미’라는 이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월 열 이튿날부터 열 나흗날까지 3일간에 걸쳐서 행했으며, 윗마을부터 아랫마을까지 매일 도구지지미를 하며 돌았다. 한 집마다 3번의 도구지지미를 행한 셈이다. 도구지지미는 해가 지기 전에 시작하여 밤늦게까지 지속되었다.

도구지지미에 사용하는 돌[독]은 넓적하고 큰 돌이다. 이 돌을 줄로 여러 개 묶어서 각 줄마다 사람들이 매고, 끌며 집집의 터를 누른다.

[절차]

돌에 여러 개의 줄을 묶고 사람들이 줄을 하나 씩 잡는다. 가장 처음 윗마을로 가서 뒷말, 아랫말의 순서로 돌아다닌다. 행렬의 맨 앞에서는 풍물패[꽹과리, 징, 장구, 북, 벅구]가 인도하고, 그 뒤를 도구지지미와 마을 구경꾼들이 따른다.

집에 들어가면 부엌, 장광, 마당 등의 순서로 돌고, 마당에서 “어기여차 도구지지미”, “에헤 지지미요”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돌을 들었다 놨다 여러 번 반복한다. 상쇠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도구지지미가 들어오면 그 집에서는 상을 차려 낸다. 쌀, 불밝이, 청수, 음식 등을 차려 사람들을 대접하고 돈을 내놓기도 한다. 이때 받은 돈은 마을의 공동 기금으로 사용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도구지지미는 해정리 엄정말에서 행하는 느티나무제와 연계되어 있다. 마을을 수호하는 느티나무에 제를 지내기 전에 도구지지미를 통해 마을의 터를 누르는 것이다. 도구지지미를 하는 마지막 날인 열 나흗날 밤에는 도구지지미를 마친 후 느티나무제를 지낸다. 느티나무제를 지낸 다음에는 마을의 정쟁이[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경(經)을 읽어 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를 불러 거리제를 하는데, 이때 도구지지미에 사용한 새끼줄을 태운다.

해정리 엄정말 도구지지미는 6·25 전쟁 이후 단절되었고, 지금은 느티나무제[엄정말 느티나무 고사]만 남아 있다.

[참고문헌]
  • 『충청남도 세시 풍속』(국립 문화재 연구소, 2002)
  • 인터뷰(천안시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 주민 홍순인, 남, 79세)
  • 인터뷰(천안시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 주민 홍성린, 남, 7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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