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0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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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風水地理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상한 |
[정의]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경상북도 청도 지역의 땅에 관한 이치를 설명하는 이론.
[개설]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 복거 총론 산수 편에서 청도를 ‘운문산과 이어진 봉우리가 겹쳐진 멧부리들로 골이 깊숙하다. 불가에서는 성인 1천여 명이 세상에 나올 터’라 하고 ‘병란을 피할 복스러운 땅’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청도군은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구만산과 억산, 운문산과 지룡산이 감싸고 비슬산과 남산 그리고 팔조령 등이 감싸고 있는 곳으로 지리와 산세가 빼어나 인물이 많이 나고 풍수학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 중 하나였다.
청도군의 산세는 ‘용이 할아버지를 돌아본다.’라는 회룡고조형으로 산의 지맥이 삥 돌아 본산과 마주하고 있고, 외부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상류지세가 바위와 나무로 되어 있어 형세의 흐트러짐이 덜하고 청도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지점까지 자갈들로 구성돼 흙이 섞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으로 청도군은 일찍이 삼재 불입지처로 높은 산이 둘러싸여 풍재가 없고, 물이 생성되어 흘러가니 화재와 수재가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청도군의 진산 남산과 청도 읍치]
청도군의 진산인 남산은 과거 오산으로 불리던 곳이다. 청도읍성과 도주관의 위치는 진산인 남산을 중심으로 세워진 것이다. 남산은 『청도군 읍지(淸道郡邑誌)』에 ‘단덕산의 주맥 한 줄기가 서쪽으로 뻗어 소조산으로 다시 성현으로 이어지고 여기서 팔조협[현재 팔조령]으로 이어진 용맥의 한줄기로 북쪽으로 이어져 대구의 진산인 연귀산으로 이어지며, 다른 한 줄기는 서쪽으로 뻗어 비슬산으로 이어지는데 비슬산에서 갑을령을 거쳐 치협을 지나 둔덕산으로 이어져 청도의 진산이 오산[남산]에 이른다.’라고 하였다. 이는 백두산으로부터 출발한 산맥이 청도 진산까지 온 것으로 풍수적으로 용맥 사상으로 이해한다.
남산은 좌우로 중산 구릉과 갈마봉으로 갈라져 청도읍을 보호하는데, 읍치의 형상이 자라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상 또는 신서의 손 모양을 닮았다고 하였으며, 주산인 남산은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남산을 중심으로 읍치는 풍수·비보 사상에 의거하여, 용맥이 숨어 흐르게 하기 위하여 관기에 큰 누각을 두었다. 또한 읍성의 서쪽 산이 말을 타고 달리는 장수의 형상과 같다고 하여 단정을 세우고, 그 단정을 늑원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늑원은 장수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말을 잡아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갑사와 운문사]
청도군에는 현재 운문사인 대작갑사를 중심으로 오갑사가 위치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오갑사의 위치는 동·서·남·북·중, 즉 오방의 개념을 따른 배치 개념으로 오갑사의 근저에는 흉맥(凶脈)에 사찰을 건립함으로써 지덕을 비보하려는 풍수지리 사상이 깔려 있다. 『대적사 사적기』에도 이 내용은 전해지는데, 신라 당시 청도는 지리적으로 경주와 인접하여 있으며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이고 산성이 존재하여 고구려와 백제 및 왜구로부터 안전한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이에 신라는 오갑사를 창건하는데 당시 대작갑사[현재의 운문사]를 중심으로 가슬갑, 대비갑, 천문갑, 소보갑을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억산과 주구산]
억산(億山)은 ‘억만건곤(億萬乾坤)’, 즉 하늘 땅 사이의 수많은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데서 이름을 따왔다. 새해가 되면 ‘억’ 자를 돈으로 해석해 많은 산꾼이 여기서 ‘부귀’를 빈다는 산이다.
청도읍에 위치한 주구산은 개가 달아나는 형상으로 불리던 것을 조선 시대 이곳에 부임했던 풍수지리에 능통했던 군수가 지리를 살펴보고 고을에 부자가 나고 인재가 나기 위한 바람으로 주변에 따른 방비 공사를 착공하였다. 그 결과 덕사가 설립되고, 지금의 청도 초등학교 자리의 마을을 범골로 칭하고, 청도천의 물줄기를 바꿔 흐르게 하여 주구산의 정기가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구산은 이후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한 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던 곳이며, 실제로 1995년 말뚝을 제거한 곳이기도 하다.
[자연 마을 명칭과 명당]
청도군에 있어서 자연 마을의 명칭과 유래를 살펴보면 많은 취락이 풍수지리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 또는 그 주변의 자연환경을 묘사할 때, 봉황(鳳) 같은 상상의 동물이나, 용(龍)·호랑이[虎]·거북[龜]·새[朱雀] 같은 방위를 나타내는 짐승, 연꽃[蓮]·닭[鷄]·쥐[鼠] 같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 옥녀(玉女)·명월(明月)·가야금[琴] 같은 아름다움 관련, 그 외에 학(鶴)·제비[燕]·꿩[雉]·까마귀[烏]·두견[杜] 등의 날짐승에서부터 소[牛]·말[馬]·개[狗]·물고기[魚]·가재 같이 흔한 동물, 박·버들[柳]과 같은 식물, 그리고 가마솥[釜]·수레[車]·베틀 등의 생활 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어가 쓰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풍수지리의 간룡법, 장풍법, 득수법, 형국론 등에서 자주 등장한다.
산서 지역은 청도천 유역에 넓은 평지를 가지고 있어서 마을[268개]이 산동 지역[168개]보다 훨씬 많으며, 6개 읍면에는 말, 소, 닭, 개 등의 가축 그리고 물고기가 마을의 명칭에 자주 나왔다. 즉 승마, 질매끝, 와우촌, 우척, 우곡, 각실, 각계, 달기목, 주구산(走狗山)의 맞은편 호암, 그리고 모산, 거망 등의 마을을 들 수 있다. 이중 화양읍 토평리는 풍수지리상 마제 모양인 말발굽 모양의 명당으로 삼면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남쪽으로만 들판이 트여져 있어서 길지인 명당으로 손꼽는 자리이다.
산서 지역의 풍요는 인접하는 매전면으로 이어져 서복 마을의 경우 앞산이 쥐가 엎드린 형상을 갖는다. 쥐가 머무는 곳은 항상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풍수설처럼, 서복산(鼠伏山) 자락의 서복 마을은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 식생활이 풍부하고 인재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산동 지역의 가장 외측에 있는 운문면은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방신 관련의 동물이 곧잘 등장하였다. 즉 용방, 범매, 까막목, 구복리 등이 그것이다. 이곳의 지세가 동해안으로부터의 외침을 막아주는 역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매전면에 당호리는 풍수의 어원인 장풍득수[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는다]라는 기본을 잘 챙긴 마을로서 삼족대를 비롯하여 인근 신천리와 함께 밀양 박씨 세거지로서 길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