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0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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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윤제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에 있는 삼베 짜기 테마 마을.
[개설]
삼베와 같은 섬유를 이용하여 천을 짜던 일은 삼국 시대부터 기술이 향상되었다고 전하며, 우리나라 전역에 있어 왔던 일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과 함께 직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길쌈은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산간 오지중의 오지인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에는 경제 활동으로 길쌈 일을 최근까지 해 오고 있었다. 이에 경상북도에서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서 1995년 6월 30일 정상리의 삼베 짜기를 경상북도 무형 문화재 제24호[청도 삼베 짜기]로 지정하였다.
[명칭 유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에서 최근까지 경제 활동으로 삼을 심어 베를 짜는 삼베 짜기가 행해지고 있어 문화재 이름을 ‘청도 삼베 짜기’라 하였고, 정상리 일대를 삼베를 짜는 마을이라 하여 삼베 마을이라 한다.
[형성 및 변천]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는 구룡산(九龍山)의 줄기에 형성되어 있는 산간 오지 마을이다. 정상리는 예로부터 ‘길삼곳’으로 알려져 왔는데, 깊고 높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밭의 물 빠짐이 좋고 적당한 자갈밭이라 삼 농사가 잘 되었던 곳이다. 마을 주민의 반 이상이 길쌈을 하고 있었고, 농가 소득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1990년대 들어 자연산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면서 정상리에서 만든 삼베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경상북도 무형 문화재에 지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삼 재배를 하는 것을 알려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대마초를 만들기 위해서 찾아들어 경비를 서야 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최근에는 삼 농사를 짓지 않는다.
[자연환경]
정상리는 청도군에서 가장 서쪽의 구룡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뒤 양쪽으로 높은 산이 계곡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이 때문에 논농사는 거의 없고 대부분 비탈진 밭을 일구어 생활해 왔다. 비탈진 밭이라 다른 작물에 비해 삼 농사는 잘 되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삼 농사를 지어 삼베를 짜 경제 활동을 하여 농가 소득을 올렸던 것이다.
[현황]
삼베 짜기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든다. 우선 4월 초에 삼 심기를 하고 약 100일 정도면 수확을 한다. 잎과 가지를 추려내고 삼대를 단으로 묶어서 삼구덩이에 넣고 찐다. 다음은 껍질을 벗겨서 햇볕에 말린 후 다시 물에 담그기를 하면 겉껍질을 부드럽게 하여 벗겨내고 속껍질만 남게 한다. 이것을 다시 말린 후 물에 담궈서 삼을 가늘게 짼 후, 실을 이어 내 베를 짠다. 다 짠 베를 잿물이나 가성소다에 담가 표백을 하고 치자 물을 연하게 들이면 청도 삼베가 된다.
삼은 대마초와 연관이 있어서 심을 때부터 채취하여 끝날 때까지 경계를 하여야 하고, 또 예전처럼 일할 사람이 없으므로 해서 지금은 삼베 짜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