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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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神信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윤제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집안을 지켜 주는 여러 신의 존재를 믿는 의례 행위.
[개설]
가신 신앙은 부녀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신을 모셔 놓고 섬기는 신앙이다. 우리 조상들은 액운을 막고 집안 식구들을 보호해 준다는 가신(家神)의 존재를 믿음으로써 예(禮)와 존중의 의식을 행하였다.
집안에 있는 가신으로는 성주·삼신·터주신·업신·조왕·측신 등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가신의 이름이나 역할이 다르며 의례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모시는 장소도 다르고, 세시(歲時)에 따라서는 집 밖에서 행하는 의례도 있다.
[성주신]
가택을 지켜 주는 성주신은 가신 중에서는 가장 으뜸이다. 예부터 집을 새로 짓고 나면 성주굿을 하거나 성주를 받들어 모시는 의례를 행하였다. 성주를 모시는 ‘성주단지[시준단지 또는 세존단지]’는 대청마루 또는 안방 한켠에 삼각 선반 위에 얹어 놓는다. 성주단지에는 쌀을 넣고 한지로 단단히 봉한 다음 짚으로 왼새끼를 꼬아 묶어 둔다. 청도군에서 성주단지는 조상 단지 또는 시주단지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풍각면 성곡리에서는 10월이 되면 가을에 나온 햇곡식으로 성주신에게 제의를 올리고 내부 곡식을 교체하는 의례를 올린다.
[삼신]
삼신은 옥황상제의 명으로 인간 세상에서 출산을 도와주고, 산모와 갓난아기를 보호할 뿐 아니라 자식을 낳기를 원하는 부인에게 아기를 점지하는 신이다. 보통은 삼신할미라고 부른다. 옛날 집안에서 출산을 하면 삼신에게도 수고하였다고 정한수와 밥과 미역국으로 삼신상을 차려 대접하며 비손을 하였다. 이때는 두 손을 모아 빌며 아이가 무병장수하게 해 달라는 의미로 “먹고 자고 먹고 자고.”라고 읊조린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도 여러 질병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삼신을 위한 의례는 지속적으로 행하였다.
[조왕신]
조왕신은 부엌을 관장하는 신이다. 가신 신앙에서도 부녀자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다. 청도 지역에서는 부뚜막 위에 정한수를 떠 놓고 그 앞에서 손을 비비며 치성을 드렸다. 가족의 생일이나 명절에 음식을 바치며 자손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건궁조왕[신의 형태 없이 그냥 모시는 조왕신]’이라 하여 따로 장소를 정하지 않고 필요하면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음식을 차리고 빌었다.
과거에는 부엌에서 나무를 아끼고 불을 잘 다스려야 했기에 조왕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항상 조심하도록 가르쳤다. 이는 나무를 잘못 다스리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왕신의 이름을 빌려 불조심을 강조한 선조들의 산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터주와 업신]
터주는 택지신(宅地神)을 말한다. 터줏대감이라고도 한다. 요즘은 터줏대감을 모시는 집이 별로 없으나 과거에는 항아리에 벼, 콩, 팥 등을 넣고 짚주저리[볏짚으로 우산처럼 만들어서 터주나 업의항 따위를 덮는 물건]를 씌워 터주의 신체(神體)를 삼았다. 터주의 신체는 뒤뜰 장독대 근처에 놓아두고 매년 고사를 지내거나 평소에 간단한 치성을 드렸다. 지신밟기 등을 할 때 반드시 불러내는 신이 터주신이다.
업신(業神)은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일정한 형태가 없이 구렁이, 족제비, 두꺼비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업신을 함부로 해치거나 죽이거나 쫓아내면 집이 망한다고 믿었다.
[측신(廁神)]
측신은 변소 귀신이다. 변소에 갈 때는 반드시 밖에서 한두 번의 기침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측신이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처럼 잠금 장치가 있는 문이 아닌 거적 등으로 만든 문을 사용하던 시절에 변소 안에 있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한 조상들의 지혜였다고 생각된다.
[칠성 바위]
칠성 바위를 섬기는 가신 신앙은 도교의 영향으로 발생하였다. 칠성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인데, 거석을 칠성 바위로 삼아 치성을 드리는 형태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평지에 집을 지을 때 큰 바위를 의지하여 짓고는 하였는데, 큰 바위를 대개 장군 할배, 장군 바위, 장군 농바위 등이라 지칭하였다. 설이나 추석 전날 밤 칠성 바위 앞에 촛불을 밝히고 장만한 명절 음식으로 간단히 상을 차린 뒤에 안주인이 그 앞에서 비손을 하였다. 이때 상을 따로 차리지 않고 깨끗이 간추린 짚을 얇게 깔아 놓고 그 위에 음식을 올려놓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