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산1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여 년 전 인동장씨 장만중이 인동 남산에서 ‘좌우 산천을 둘러보니 북쪽에 우뚝 솟아 있는 산과 골짜기가 좋아서 정착’하게 된 곳이라고 한다. 그 후로 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이 수령이 오래된 나무와 바위, 샘 등 자연 자원과 골짜기마다의 지형적 요소와 특색에 맞게 이름을 붙여서 오늘에까지 부르고 있는 것이다. 옛날 각산1리에서 약목장을 가기...
각산1리는 두 개의 저수지를 경계로 북쪽의 산골마을과 서당·재실이 많은 남쪽의 선비마을로 나뉘는데, 인구수에 비해 실제 분포 면적은 다른 마을들에 비해 넓다고 할 수 있다. 선비의 글소리가 사라진 오늘도 천혜의 자연은 살아남아 각산을 빛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각산1리 북편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비룡산이다. 비룡산에는 대흥사와 비룡사, 약사불원 등 3개의...
퉁지미마을 에는 현재 대흥사와 비룡사 두 곳을 제외하고 세 가구가 살고 있다. 그리고 그 퉁지미마을에는 산을 닮아 넉넉하고 깊은 품을 가진 김병탁 씨가 산다. 김병탁 씨는 경주김씨로 5대째 각산1리에 살고 있다. 산골에서 살다 보니 서당에서의 추억보다는 산에서의 추억이 더 많다. 김병탁 씨 역시 14~15세 무렵 마을 서당에 다니며 천자문을 배운 적도...
서천댁 할머니는 현재 비룡사 앞에서 소를 키우며 사시는데, 이전에는 대흥사 앞에서 살았다고 한다. 불심이 강한 할머니는 조모 때부터 내려온 전설 같은 산골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계셨다. “옛날에 우리 조모, 내게 할매…… 저 안에 큰 골이라고 저 안에 살 때는 호랭이가 새끼를 쳤어요. 우리 조모가 살았으면 한 150도 넘겠나. 나 열한 살인가 열두 살 때 조모가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