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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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acquer Poison Chicken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옻나무를 삶은 물에 닭을 달여 만든 보양 향토 음식.
[개설]
옻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옻닭이다. 옻닭은 닭을 삶을 때 옻나무나 껍질을 넣고 푹 고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옻을 닭과 함께 달여서 먹는 이유는 닭이 옻의 독성을 풀어주는 천연 중화제이고, 소화흡수도 잘 되기 때문이다. 옻은 독성이 강해 일반인의 30~40%가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하지만 옻은 여러 가지로 우리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옻닭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어 왔다.
칠곡 지역에는 예로부터 산에 옻나무가 많이 자라 옻을 이용한 옻닭 음식도 발달했다. 지역에서 옻닭은 결코 특수한 음식이 아니라 서민들이 시시때때로 해먹던 음식이었다. 특히 속이 냉하거나 손발이 저린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주로 옻닭을 많이 찾았다.
[연원 및 변천]
옻나무는 옛날부터 약효를 인정받아온 약재이다.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마른 옻이 어혈(瘀血)과 여인의 경맥불통 적취(積聚)를 풀어주는 외에도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적고 있다. 이처럼 옻은 소화를 돕고 피를 맑게 하고 살균 작용을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염증 질환 및 각종 암 등에 좋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은 이러한 옻을 약재로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섭취하는 식품으로까지 만들었는데 바로 옻닭이다. 옻닭은 옻의 약성과 사용처를 정확하게 알고 옻의 독성을 중화시켜 만든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민간에서는 옻닭이 건강식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만드는 법]
옻닭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참옻나무를 15㎝ 정도로 토막 내어 여러 조각으로 쪼갠다. 조각낸 옻나무를 솥에 넣고 물을 충분히 부은 다음, 약한 불에서 검은색 옻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달인다. 옻나무를 꺼내고 그 옻물에 닭을 통째로 넣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삶는다. 이때 닭 속에 찹쌀, 밤, 대추 등을 함께 넣기도 한다. 옻닭은 국물을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하며 닭 자체는 먹지 아니하여도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옻은 예로부터 고급 목공예품이나 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도료(塗料)로 많이 이용되었다. 옻의 강한 독성이 미생물이나 벌레를 완벽하게 막아주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참옻은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옻의 이러한 효능은 인체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해 기생충을 죽이고 각종 세균을 막아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 외에도 옻은 아이들이 횟배를 앓으면 옻나무를 쪼개 불에 넣어 연기를 빼낸 다음 가루를 만들어 빈속에 먹이는 민간요법으로도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