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7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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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虎患 |
영어의미역 | Disaster Caused by Tigers of Gatgo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조은희 |
성격 | 구전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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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채기준|아내|딸|호랑이 |
관련지명 | 갓골 |
모티프 유형 | 호랑이에게 피해를 입었으나 도리어 호랑이를 숭배함.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에 전해오는 호랑이를 죽였다가 도리어 곤장 맞은 채기준의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갓골에서 약 90년 전에 있었던 실화(實話)로서 구전된 것을 칠곡군지편찬위원회가 채록하여 1994년에 발행된 『칠곡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봉계리 갓골에 채기준(蔡基俊)이라는 농부가 오두막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서른 살이 넘어서야 매남(梅南)으로 장가를 들게 되었다. 아내는 ‘매남띠기[梅南宅]’라고 불렸으며 늦게 낳은 딸 하나와 세 식구는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딸의 나이 열여섯 살 때의 일이었다. 어느 날, 딸만 집에 두고 부부가 같이 장에 갔다 오니 딸이 사라지고 만 것이었다. 근방을 아무리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찾고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찾았다. 결국 딸은 바위 위에서 호환(虎患)을 당한 흔적만 발견되었다. 호랑이는 한 번 왔던 곳에 또 찾아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채기준은 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낫을 준비하여 집 근처에서 호랑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기를 며칠이 지난 해질 무렵이었다. 갑자기 집 안에서 아내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달려가 서 보니 방문 앞에는 황소만 한 호랑이가 아내를 덮치고 있었다. 호랑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채기준은 낫으로 호랑이를 내리치고 배를 갈라놓았다. 죽은 호랑이를 마을로 가져와 가죽을 벗기니, 가죽의 길이가 처마까지 닿았다. 가죽은 나라에 바쳤는데, 도리어 산을 지키는 산신령을 잡아 죽였다고 하여 형식적으로나마 곤장 세 대를 맞았다.
[모티프 분석]
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크게 두 가지로 표현되고 있다. 하나는 산신(山神) 신앙의 대상인 산신령의 화신으로 보거나 다른 하나는 무섭고 두려운 맹수로 표현되고 있다. 이야기는 두 가지를 전부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전반부는 인간을 해치는 무섭고 두려운 맹수로 표현되다가 후반부에는 숭배의 대상인 산신령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