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시대 학문 연구와 선현 제향을 위하여 설립된 충청북도 충주 지역의 사설 교육 기관.

[개설]

조선시대 서원의 효시는 1543년(중종 38) 풍기군수 조세붕이 고려 말 학자 안향을 배향하고 유생을 가르치기 위해 경상도 순흥에 세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다. 조선의 서원은 성립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을 받기는 하였으나 기능과 성격 등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서원이 관인 양성을 위한 준비 기구로서의 학교의 성격을 고수하였음에 비하여, 조선의 서원은 사림의 장수처(藏修處)이면서 동시에 향촌 사림의 취회소(聚會所)로서 정치적·사회적 기구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다.

[충청북도의 서원]

충청북도의 서원에 관한 기록은『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하여 『여지도서』, 『대동지지』, 『증보문헌비고』등의 사원조나 학교조에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록에 남아있는 서원은 30곳에 지나지 않아 현재 충청북도 내에서 조사된 44개소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숫자이다. 나머지는 충청북도에서 발간한 『문화재지』, 문화재관리국에서 발간한 『문화유적총람』, 각 시군에서 발간한『충주 중원지』·『옥천향지』등에 단편적인 기록이 있을 뿐이다. 충청북도에서 확인되는 44개소의 서원은 다음과 같다.

청주시에는 신항서원·구계서원·송계서원 등 3개소가 있고, 청원군에는 노봉서원·검단서원·쌍천서원·국계서원·송천서원·백록서원·봉계서원·덕천서원·체화서원·죽계서원·검암서원·묵정서원·옥화서원·기암서원 등 14개소가 있고, 충주시에는 팔봉서원·누암서원·하강서원 등 3개소가 있다. 음성군에는 운곡서원·지천서원 등 2개소가 있다.

제천시에는 남당서원·봉강서원·황강서원 등 3개소가 있고, 단양군에는 단암서원·송파서원·도계서원 등 3개소가 있고, 괴산군에는 화양서원·화암서원·금당서원·계담서원 등 4개소가 있고, 진천군에는 백원서원·지산서원 등 2개소가 있고, 보은군에는 산현서원·금화서원 등 2개소가 있고, 옥천군에는 창주서원·덕봉서원·삼계서원·목담서원 등 4개소가 있고, 영동군에는 초강서원·화암서원·한천서원·송계서원 등 4개소가 있다.

이들 44개소의 서원 가운데 사액을 받은 곳은 팔봉서원·누암서원·운곡서원·봉강서원·황강서원·단암서원·신항서원·화양서원·노봉서원·검단서원·백원서원·지산서원·상현서원·창주서원·한천서원 등 15개소이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이 1871년(고종 8)에 사원 철폐령을 내려 전국의 서원 중 27개소만을 남기고 모두 철폐시켰을 때, 충청북도의 서원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훼철되었다.

사원 철폐령 후 3년 만에 운곡서원이 재건되었고, 이후 충청북도의 서원들은 속속 재건되었다. 사액 서원으로 재건된 곳은 황강서원·신항서원·상현서원 3개소이고, 나머지는 문중을 중심으로 일부 복원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재건된 서원들도 본래의 서원이 가지고 있던 교육 기능은 상실하고 옛날 서원에 모셨던 유현이나 선조에 대한 향사만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충주의 서원]

음성의 지천서원이나 운곡서원 등은 충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나 충주 지역의 서원은 현재 행정구역상으로는 팔봉서원·누암서원·하강서원의 3개소이다.

1. 팔봉서원(八峯書院)

충주에서 남쪽으로 약 30리 떨어진 대소원면 문주리 팔봉 78번지[대소원면 팔봉로 551-4]에 위치하고 있다. 1582년(선조 15)에 건립되었고, 1672년(현종 13)에 사액되었고, 1871년(고종 8) 사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최근 경주김씨 문중을 중심으로 재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아 1998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하였다.

서원은 수주팔봉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야트막한 언덕의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주변에 문주리 가마터가 있다. 팔봉서원에서는 증좌찬성 이자[1480~1533], 증이조참판 이연경[1488~1552], 증이조판서 김세필[1473~1533], 영의정 노수신[1515~1590]을 향사하고 있다.

2. 누암서원(樓巖書院)

누암서원은 충주에서 서쪽으로 10리인 중앙탑면 창동 244번지 일대라고 하는데 남한강변의 탄금대에서 탄주하는 가야금 소리를 들었다는 청금정 주변이다. 1695년(숙종 21)에 창건되어 1702년(숙종 28))에 사액을 받은 서원으로, 1871년(고종 8)에 사원 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다.

누암서원에서는 우암 송시열, 좌의정 민정중[1628~1692], 좌의정 권상하, 영의정 정호 등을 모시고 있었다. 연일정씨 문중에 의해 1952년 복원되었으나 서원의 전체 모습은 살리지 못하고 사당의 형태로 장암 정호의 영정만을 모신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각 단층 목조로 사당 건물을 세웠다.

3. 하강서원(荷江書院)

하강서원은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의 남한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선조 때의 명신 홍이상[1549~1615]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1768년(정조 10)에 세워진 사당 위주의 서원이다. 사액은 받지 못했으며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사당과 삼문만이 남아 있던 구 건물을 유림들이 1964년 복원하였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반으로 홍이상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1992년에는 사당의 오른쪽에 서원을 크게 복원하여 하강성원이라 편액하였으며, 그 앞에는 홍승기(洪承箕)의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서원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강가 언덕 위에 모현정(慕賢亭)이라는 정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