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충주사록(忠州司錄)을 지낸 정도전이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에 대한 감회를 노래한 시조.

[구성]

단시조 형태의 평시조로, 초장에서 변함없는 산천의 모습을, 중장에서 망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종장에서 새로운 왕조에 대한 애민 충정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내용]

선인교 내린 물이 자하동에 흐르니(仙人橋 나린 물이 紫霞洞에 흐르나니)

오백 년 왕업이 물소리뿐이로다(半千年 왕업이 물소ㅣ 뿐이로다)

아이야 고국 흥망을 물어 무엇하리오(아희야 故國興亡을 무러 무엇리오)

[의의와 평가]

이성계의 오른팔로 개국의 일등공신인 정도전의 이력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망국에 대한 슬픔이나 분함보다는 잊어버리려는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그럼에도 고려인으로서 일말의 애수와 마음 속의 괴로움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