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6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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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夕 |
이칭/별칭 | 한가위,가배,중추절(仲秋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심도희 |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세시 풍속.
[연원]
추석은 우리말로 ‘한가위’라고도 한다. ‘추석’이란 용어는 8월 보름달이 가장 월색(月色)이 좋으므로 『예기』에서 ‘춘조월추석월(春朝月秋夕月)’이라 한 데서 차용한 것으로 본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때 궁정에서 길쌈 대회를 열었고, 이때 진 쪽은 이긴 쪽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고 하였다.
[내용]
추석은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과 토란탕, 햇과일 등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달성서씨 종가나 옻골 경주최씨 종가, 묘골 박씨 종가 등에서는 4대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의 불천위(不遷位) 제사까지 모신다. 차례가 끝나면 가족들은 식사를 하고 성묘를 간다. 성묘에는 차례상에 올린 음식과 같은 종류의 것을 가지고 가거나, 과일과 술 등만 간단히 준비하여 가기도 한다. 추석에는 널뛰기나 강강술래, 씨름 등을 하였고, 밤이 되면 산에 올라가서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일제강점기에도 대구에서는 추석에 화원유원지 등지에서 투우대회나 궁술대회, 씨름대회 등이 열렸다. 특히 1935년 추석에는 향토체육의 모체인 영남체육회가 전조선 씨름대회를 개최하였고, 전국 각지에서 장사들이 대거 참가하였다. 해방 후 대구 시민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였음에도 조상의 제사를 지냈다. 추석이면 대구역은 고향을 찾는 귀성 발걸음으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찼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추석은 농경생활에서 추수감사와 조상에 보은하는 날이다. 달성군 현풍곽씨 종가의 종부인 이정자는 제사 음식을 위하여 콩나물 따위도 일일이 집안에서 키워 쓰고, 북어 같은 건 종일 두드려 껍질을 벗기고, 갖가지 떡도 다 집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대흥동에서는 마을에 풍년이 든 데 대한 감사의 의미와 마을 사람들의 친목을 위하여 풍물을 치기도 하였다. 추석 무렵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제사를 지낸 후 각 가정에서는 곡식을 쪄 말려서 샘, 곳간 등에 받쳐 놓거나 짚째로 방문이나 기둥 위에 걸어두기도 하였다.
[현황]
추석은 대구가 도시화되면서 전통적인 풍속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구 지역의 반가에서는 아직까지 문중 어른과 후손이 종택에 모여 전통적인 유교 의례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간소화된 제사를 지낸다. 추석을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는 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가족과 친척들이 다같이 모일 수 없어서 전례없이 조용한 추석을 보냈다.